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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낭만 대전'의 상징, 마사가 대전으로 돌아온다.
유럽행이 힘들어지자, 다시 한국에서 제안이 이어졌다. 이미 세팅이 끝난 대전 복귀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좋은 조건이었지만, 마사는 의리를 지켰다. 대전 팬들에게 다른 팀에서 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마침 주빌로에서 진지한 오퍼가 왔다. J리그에서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마사는 K리그에서 그랬던 것처럼 죽을 힘을 다해 도전해보기로 했다. 물론 대전은 가슴에 품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J리그에서의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리그와 컵대회 포함, 4경기 밖에 뛰지 못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대전은 마사의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다른 K리그 클럽들도 마사에 관심을 보였다. 마사는 J리그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기류가 바뀌었다. 황 감독은 마사와 인연이 있다. 2020년 창단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누구보다 마사 영입을 원했다. 하지만 창단 준비로 협상이 늦어지며 마사가 수원FC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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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는 대전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2021년 강원FC로 이적을 통해 그토록 원했던 K리그1 무대를 밟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9경기 무득점. 마사는 당시 K리그2에 있던 대전으로 임대를 떠났다. 초심을 찾은 마사의 목표는 '승격'이었다. 2021년 10월 친정팀 안산과의 경기, 프로 데뷔 후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축구 인생에서 패배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매 경기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경기가 있고…. 어쨌든 승격, 그거 인생 걸고 합니다"라고 한 '한국말' 인터뷰는 마사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마사는 후반기 15경기에 나서 9골을 폭발시켰다.
마사의 말은 대전을 깨웠다. 물론 아쉽게 그 해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했지만, 마사의 정신으로 무장한 대전은 2022년 마침내 꿈에 그리던 승격에 성공했다. 마사는 대전 투혼의 상징이 됐고, 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마사 역시 대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마사는 극적인 복귀를 통해 명실상부 팀의 '레전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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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의 가세로 대전은 반등을 꿈꾸고 있다. 대전은 공격 자원 줄부상으로 고생 중이다. 검증된 마사는 천군만마다. 마사는 2019년 K리그2의 안산 그리너스를 시작으로 한국 무대를 누볐다. 2020년 수원FC, 2021년 강원을 거쳐 2021년 대전으로 임대 이적했다. 2022년에는 대전으로 완전이적해 2년간 활약했다. 통산 136경기에 출전해, 44골-15도움을 기록했다. 적응이 필요없는만큼, 황 감독은 곧바로 마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마사는 "대전 팬 여러분을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지난겨울,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개인적인 욕심으로 팀을 떠나게 되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제 대전으로 다시 돌아온 이상 개인적인 욕심이나 목표는 없다. 오직 이 팀의 잔류, 그리고 더 나아가 대전이 더 큰 무대로 가는 것이 앞으로 나의 목표이자 꿈이다. 또 함께 싸워나가고 이겨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