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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한국으로 치면 차범근과 손흥민(토트넘)이 충돌한 셈이다. 잉글랜드 전설 게리 리네커와 대표팀 주장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이 미디어를 통해 신경전을 벌였다. 잉글랜드는 유로 2024에서 다소 부진했다. 리네커는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케인은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리네커를 비롯한 대표팀 선배들을 향해 "비판 보다는 응원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리네커는 198년 월드컵 득점왕이자 1990년 월드컵 4강 주역이다.
케인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케인은 "지금은 주변의 비판을 너그럽게 수용하기가 매우 힘든 상황이다. 특히 대표팀에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나는 항상 책임감이 있다고 느낀다. 그들이 해설가로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동시에 그들은 많은 선수들이 존경했던 잉글랜드 대표팀 선배로서 책임감도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리네커가 또 반응했다. 리네커는 "물론 케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하지만 우리도 좋아서 그러는 게 아니다. 좋은 평가는 잉글랜드가 잘해야 나온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더타임즈' 보도에 의하면 리네커는 유로 2024 기간 동안 팟캐스트 방송을 통해 12만5000파운드(약 2억원)를 벌어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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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은 이번에는 보다 직접적으로 메시지를 보냈다. 케인은 "모두가 각자의 의견이 있다. 결론은 우리가 오랫동안 국가대항전에서 우승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러 선배님들도 그 일부가 아닌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들의 말의 무게감이 어떤 것인지 다시 한 번 기억해달라고 말하고 싶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은 "우리 모두는 대회에서 우승하길 원한다. 선수들에게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면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응원을 당부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