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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유소년 선수에 대한 욕설과 체벌 등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검찰 조사를 받았다.
B선수 측은 팀이 패배했다는 이유로 A코치로부터 정해진 시간 내에 골대에서 중앙선까지 20초 안에 뛰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선수를 비롯한 4명이 제시간에 들어오지 못하자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코너 플래그로 맞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손 감독으로부터도 훈련 중 실수와 기본기 훈련을 못한다는 이유로 욕설을 들었다는 내용이 진술에 포함됐다. 아카데미 소속 선수들이 함께 사는 숙소에선 A코치에게 엉덩이와 종아리를 여러 차례 맞았고, 구레나룻을 잡아당기거나 머리 부위를 맞았다는 주장도 진술서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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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것을 하지 않았다고 할 생각도 없고, 하지 않은 것을 했다고 할 생각 또한 없다. 시대의 변화와 법에서 정하는 기준을 캐치하지 못하고 제 방식대로만 아이들을 지도한 점 반성하겠다. 아카데미 모든 구성원이 고민하고 또 고민해 아이들이 운동장에서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고, 훈련에 몰입할 수 있도록 또 다른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비롯해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스포츠인권연구소, 체육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1일 공동성명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그동안 스포츠계의 폭력 종식에 대해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인권 보호를 위한 여러 제도적 장치들이 만들어졌지만 이와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벌어졌다는 사실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그동안 반복된 스포츠계 인권 침해 사건에서의 가해자들의 변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그들의 인권감수성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을 증명할 따름"이라고 일축했다.
이들은 또 "다른 사설 축구 아카데미에서 비슷한 아동학대가 없으리란 법이 없다. 손흥민 신화에 가려, 선수로 성공하기 위해서 많은 아동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이 스포츠 폭력을 묵묵히 참고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