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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한눈에 보기에도 손흥민의 컨디션은 완벽하지 않았다. 그래도 토트넘을 위해 달렸고, 2골이나 터트리면서 말도 안되는 비난들을 90분 만에 사라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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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신이 여전히 '손흥민'이라는 걸 증명할 기회를 얻었다. 불운한 소식이었지만 도미닉 솔란케가 발목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최전방에 기용하면서 믿음을 보여줬고, 손흥민은 위기와 비판에 강한 선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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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6분에는 손흥민 존에서 과감한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수비수 몸에 굴절된 후 골대 안으로 향했지만 픽포드가 쳐냈다. 토트넘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전반 14분 선제골이 나왔다. 데얀 쿨루셉스키를 중심으로 만들어낸 패스플레이가 이브 비수마에게 전달됐다. 비수마는 강력한 슈팅으로 속죄포를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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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에도 손흥민은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계속해서 공격에 관여하려고 시도한 손흥민이었지만 100% 컨디션은 아닌 것처럼 보였다. 종종 시도한 드리블 돌파가 평소답지 않게 시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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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를 늦출 법도 했지만 손흥민과 토트넘 동료들은 멈출 생각이 없었다. 미키 판 더 펜이 토트넘 페널티박스에서 공을 차단한 뒤에 질주하기 시작했다. 바로 옆에 있던 손흥민도 같이 역습에 참여하기 위해 달려 나갔다. 두 선수의 속도는 엄청났고, 에버턴 선수들은 따라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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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을 추가한 손흥민은 스티븐 제라드와 로멜로 루카쿠를 넘어 EPL 역대 최다 득점 21위에 자리했다. 이제 1골만 추가하면 EPL 역대 최다 득점 20위 안으로 진입한다. 이번 시즌 안으로 역대 15위권까지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손흥민이다.
경기 후 EPL 사무국은 경기 최우수 선수(Man Of The Match)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무실점에 도움까지 기록한 판 더펜과 강력한 득점을 터트린 로메로의 활약도 눈부셨지만 2골이나 터트린 손흥민보다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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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을 연이어 칭찬했다. 손흥민의 이런 활약이 토트넘 레전드로 만들어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 "레전드에는 정해진 기준이 없다. 하지만 손흥민이 이 축구 클럽에서 존경받는 동료가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주장을 높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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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스트라이커 기용이 절묘하게 적중했다고 답변했다. 그는 "픽포드가 에버턴의 빌드업 플레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픽포드를 많이 사용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을 중앙에 배치했다. 손흥민은 우리가 가진 최전방 선수 중에서 압박을 제일 잘하는 선수다. 손흥민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자신의 역할을 즐겼고, 훌륭한 마무리로 또 위협적인 모습을 선보였다"며 끝까지 엄지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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