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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켑틴' 손흥민이 토트넘 역사상 최고의 윙어로 선정됐다.
2위는 베일이었다. 베일은 237경기에서 71골-53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에서 돌파해 왼쪽 상단을 향하는 놀라운 왼발슛 능력을 자랑하던 베일은 2013년 무려 8530만파운드에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때까지 토트넘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3위는 클리프 존스, 4위는 다비드 지놀라, 5위는 크리스 와들이었다. 그 아래 테리 다이슨, 테리 매드윈, 토니 갈빈, 아런 레넌 등 토트넘 레전드들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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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넣으며 아시아 최초의 EPL 득점왕에 올랐다. 페널티킥 득점 하나 없는 순도 100% 득점왕이었다. '레전드' 이영표는 "인류가 달에 착륙한 수준의 업적"이라고 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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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함에서도 손흥민은 레전드로 불릴만 하다. 손흥민은 지난 4월3일 웨스트햄과의 원정경기에서 400경기 출전기록을 세웠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으로,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다. 이 부문 최고는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활약한 스티브 페리맨의 854경기다. 21세기로 한정하면 400경기 이상 뛴 선수는 위고 요리스(447경기)와 해리 케인(435경기) 뿐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대한 충성심이 여전한만큼, 21세기 구단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뛴 선수로 등극할 날이 머지않았다. 손흥민은 케인(280골), 지미 그리브스(266골), 바비 스미스(208골), 마틴 치버스(174골)에 이어 토트넘 역대 득점 5위에 올랐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머지않아 치버스의 기록을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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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 시즌 토트넘의 우승 이외에는 어떠한 개인적인 목표도 설정하지 않았다. 그는 "만일 내가 10골을 시즌 목표라고 말했을 때, 내가 6경기 만에 10골을 넣어버리면 목표는 끝나버린다"며 "나는 어떤 기록도 충분하다고 느끼지 않는다. 최대한 많은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팀으로도 개인으로도 가능한 한 높은 곳에 오르고 싶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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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직전 에버턴과의 2라운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시즌 첫 골을 포함해, 두 골을 몰아쳤다. 레스터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손흥민은 영국 언론으로 부터 '억까'를 당했다. '오만하다'는 평가와 함께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지어는 '방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있었다. 10년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단 1경기 부진만으로 내려진 평가는 가혹할 정도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다시 한번 자신이 어떤 선수인지, 세상에 보여줬다. 32세 공격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스피드와 헌신적인 압박으로 '잉글랜드 국대 GK' 조던 픽포드의 볼을 뺏어 첫 골을 넣었고, 각도가 없는 곳에서 환상적인 왼발슛으로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멀티골. 팀은 4대0 대승을 거뒀다. 경기 MVP는 당연히 손흥민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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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