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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참으로 이상하다. 최근 들어 한국 선수가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때마다 인종차별이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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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는 아약스 다음가는 네덜란드 최고 명문이다. 1908년에 창단해 12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한다. 네덜란드 리그에서 16번 정상에 올랐으며 구단 전성기 시절에는 유럽 최정상에 오른 적도 있다. 1970년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해낸 페예노르트는 1974년과 2002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까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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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예노르트는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에게 슬롯 감독 후계자 역할을 맡겼다. 새롭게 출범한 프리스케 감독 체제에서 페예노르트가 가장 공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황인범이다. 페예노르트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핵심 미드필더인 마츠 위버가 브라이튼으로 떠나면서 3,200만 유로(약 474억 원)라는 거액의 이적료를 남겨줬다. 이는 페예노르트 역대 최고 방출 이적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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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이적 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예노르트에 입단해 너무 기쁘다. 세르비아 팀 동료 우로시 스파이치는 내가 페예노르트로 가기로 한 결정이 옳았다고 말해줬다. 페예노르트는 내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에 가장 큰 구단이다. 유럽에서도 큰 구단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다. 홈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차는 것으로 알아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적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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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은 이번 여름 페예노르트가 가장 비싸게 데려온 선수가 됐으며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를 기록하게 됐다. 페예노르트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는 2022~2023시즌 다비드 한츠코를 영입할 때 지불했던 830만 유로(약 123억 원)다. 황인범의 이적료와 거의 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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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433이 올린 게시글에는 황인범이 아닌 즈베즈다 소속인 또 다른 대한민국 국가대표인 설영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황인범이 누구인지 확인조차 하지 않고 게시글을 올린 게 들통났다. 설영우와 황인범이 즈베즈다에서 같은 팀에서 뛰는 중이었다고 해도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실수다. 두 선수는 같은 팀과 국적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포지션, 플레이, 외모, 체형이 모두 다르다. 황인범도, 설영우도 기분이 상할 만한 실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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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수정이 없다. 433은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이적 소식에 설영우 사진을 올린 뒤 추가적으로 다른 게시글을 3개나 올렸다. 설영우를 황인범으로 오해해 올린 실수를 수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선수 이적 과정에서 해외 매체들이 선수의 사진을 잘못 게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인범의 페예노르트 이적에 앞서서 한국 축구에 또 하나의 대형 이적이 있었다. 벨기에 리그에서 맹활약 중이던 홍현석이 튀르키예 이적이 아닌 독일 분데스리가행을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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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현석과 이강인은 한국 국가대표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무런 접점도 없다. 가뜩이나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PSG)이라는 빅클럽에서 활약 중이다. UCL 무대까지 뛴 경험이 있기에 홍현석과 헷갈린 여지가 많지 않다. 그런데도 키커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팬들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아닌가라는 의심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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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이 발표된 후 개인 SNS룰 통해 즈베즈다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황인범은 "훌륭한 구단의 일원이 된 건 정말로 영광이었다. 이 구단은 항상 내 마음속에 있을 것이다. 행운이 있길 바라며 한국 선수인 설영우을 잘 보살펴달라"며 후배 설영우에 대한 팬들의 응원을 요구했다.
설영우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황인범에게 무운을 빌어줬다. 설영우는 이번 시즌 즈베즈다의 주전으로 도약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중이다. 즈베즈다의 UCL 본선행을 이끈 주역 중 하나였다. 황인범이 걱정하지 않아도 설영우는 팬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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