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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모래바람'은 숙명이다. 안방에서 열린 첫 판부터 거세게 불었다. 팔레스타인과의 첫 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팔레스타인전 후 "3차예선 첫 경기에 승리를 거두지 못해 죄송하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경기를 봤을때 우리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전체적으로 전반과 후반이 다른 양상이었는데, 전반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좋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은 조금 더 개선이 됐다"며 "몇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살리지 못한게 아쉬웠다. 우리가 이 문제는 앞으로 계속될 수 있다. 전반은 반대 전환과 볼이 나가는 속도가 빨랐어야 했다. 상대가 내려앉은 상황에서 공략하려면 빠르게 전환이 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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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단 한 가지 좋은 점은 그라운드 컨디션이 원정경기가 좋다라는 게 좀 더 어찌 보면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라고 생각한다. 동시에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한다. 우리 팀에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컨트롤하는 데도 있어서 어렵고, 드리블 하는 데도 어려운 사항들이 나온다. 다음 홈에서 할 때만큼은 좀 많이 개선이 됐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저희가 해야될 것들, 저희가 할 것들 또 규칙적으로 효율적으로 한다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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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홈이점은 없었다. 10년 만에 A대표팀으로 돌아온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월컵에서 단 한번 실패했다. U-20 월드컵 8강, 런던올림픽 동메달 환희는 일부 팬들의 머릿속에는 없다. 긴 침묵 후 '만년 2위'인 울산 HD의 K리그1 2연패를 이끌며 반전에 성공한 지도자지만 '사대주의'는 한국 축구의 서글픈 현실이다.
홍 감독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우~"라는 야유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의 지도를 받는 태극전사들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솔직히 말해 다른 선수들은 잘 모르겠지만 난 대한민국 선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서 많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인 것 같다. 감독님이 저희와 함께 하게 됐고, 첫 경기였지만, 응원보다 야유로 시작을 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은 100% 감독님을 믿고 따라야 한다. 감독님이 저희가 좋은 축구를 할 수 있게 만들어주실 거라고 믿고 있다. 저희는 100% 따를거다. 앞으로는 감독님과 함께, 코칭스태프분들과 함께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 거다. 축구 팬 여러분도 당연히 많이 아쉽고 많이 화가 나겠지만 더 많은 응원, 많은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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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고 계신 것 같다. 선수들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렸다. 사실 우리가 시작부터 못하지는 않았다"며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주시는 부분이 조금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 전혀 공격적으로 말씀 드린 것이 아니다. 가서 조금 말씀을 드리고 싶어서 했다. 전혀 심각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으셨으면 좋겠는데, 생각하기 나름이니까 그렇게 받아들이실 분들은 그렇게 받아들이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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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은 가시밭길이다. 다만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원정이 더 나을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