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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이번에도 '신태용 매직'이 옳았다.
첫 경기는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였다. '세계적인 명장'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뚜껑을 열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볼점유율에서 34.2%-65.8%로 밀렸다. 슈팅 수에서도 7-18개(유효슈팅 2-4개)로 열세였다. 그러나 단단한 수비벽을 앞세운 '선수비-후역습' 작전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아라비아(이상 승점 1·골 득실 0)와 승점 및 골 득실이 같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보다 경고를 1개 더 받아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밀려 C조 4위에 랭크됐다.
경기 뒤 신 감독은 CNN 인도네시아를 통해 "어려운 경기였다. 분위기도 힘들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잘 뛰었고 감동적이었다. 결과에 만족한다. 인도네시아는 이 그룹의 다크호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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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감독은 지난 2020년 인도네시아의 지휘봉을 잡고 새 도전에 나섰다. 그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신태용 매직'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인도네시아 축구에 새 역사를 연달아 작성했다. 카타르아시안컵에선 사상 첫 토너먼트 돌파, 2024년 파리올림픽 첫 최종예선 진출, 2026년 북중미월드컵 첫 3차예선 출격이란 기록을 써내려갔다. 그는 2027년까지 인도네시아와 연장 계약했다. 또 인도네시아로 진출한 외국인 지도자 1호로 '골드 비자'를 받는 영광을 얻었다.
그는 여전히 목이 말랐다. 신 감독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지 5년여 됐다. 아직 멀었다. 장기적으론 인도네시아를 FIFA랭킹 100위 안에 들게 하고 싶다. 단기적으론 눈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3차예선에서 조 3~4위 안에 드는 것이다. 어떻게든 플레이오프는 나가고 싶다. 현 상황에서 조 1~2위를 해서 월드컵에 나가겠다는 것은 꿈"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누구도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한다. 일본과 호주가 최상위에 있고, 그 밑에서 4팀이 서로 싸우다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각국 대표 선수들의 경기 체력, 유럽에서 이동하는 선수들의 시차 적응, 비행편 등 복합적이다. 감독은 모든 것을 고려해야 한다. 계획이란 것은 원래 현실에 맞게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 걸음 앞서 경기를 내다본 것이다. 그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서 승점을 챙기는 힘을 발휘했다.
인도네시아는 10일 홈에서 호주와 2차전을 치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