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팔레스타인과의 첫 단추는 야유와 비난만 남았다. 안방에서 받은 상처라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래서 원정이 더 절실했다. 반전을 위해선 어떻게든 결과를 가져와야 했다. 홍명보호는 온갖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
|
일부에선 마치 '만화 축구'를 주문하듯 이제 막 첫 발을 뗀 A대표팀을 '얄팍한 논리'로 뒤흔든다. 하지만 내부는 전혀 다르다. 홍 감독은 선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일례로 홍명보호 시즌2 첫 골의 주인공 항희찬은 측면이 아닌 다소 생소한 '10번 롤'을 맡았지만 100% 화답했다. 그는 "감독님이 가운데서 뒷공간으로 많이 빠져 다니고, (손)흥민이 형, (오)세훈이, (이)강인이 그리고 (황)인범과 이렇게 다 같이 연계 플레이들을 많이 주문했다"며 "감독님과 그런 부분의 얘기를 많이 했다. 그래서 더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었고, 그 부분이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
|
|
손흥민은 또 "행동으로 최대한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선수들과 모였을 때 '이제 한 경기 끝났고,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를 가장 많이했다"며 "한 경기를 더 치러 이제 8경기가 남았는데, 인생 최고의 경기를 할 기회가 8번 남아 있다. 오늘처럼 이렇게 자신 있게 한다면 충분히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홍 감독은 담담했다. "어려운 경기였다. 힘든 상황에서 승리를 따낸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 전체적으로 준비한대로 잘 됐다. 다만 득점 후 약간 처지는 모습이 있었고, 실점까지 했다. 실점하지 말고 전반을 마쳐야 했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 그래도 훈련한 시간에 비해 전체적으로 좋았다. 후반 동점 상황에서 승리를 위해 전술적 변화를 줬고, 선수들이 잘 대응해줬다."
손흥민이 경험한 첫 월드컵이 홍 감독이 지휘한 2014년 브라질 대회다. 10년 전은 16강 진출 실패의 아픔이었다. 재회는 또 달라야한다는 것이 홍 감독과 손흥민의 바람이다. 손흥민이 홍 감독의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