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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징계 위기에 빠지자 감싸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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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방식으로 행동하거나 욕설이나 모욕적인 말을 사용하거나 불명예를 안겼다는 의혹이 있다. 명시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국적, 인종 혹은 민족적인 기원에 대한 언급이 담겨있었기에 위반 혐의가 있다'며 벤탄쿠르를 기소한 이유를 밝혔다. 잉글랜드축구협회 규정 E3을 위반한 선수는 최대 6~1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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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 관점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 아니다.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사건을 살펴볼 것이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으며 지금은 그 과정이 진행되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볼 것이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손흥민과 벤탄쿠르는 사건을 두고 각자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두 선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생각하며 벤탄쿠르는 이미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손흥민도 사과와 함께 자신과 가까운 팀원 중 한 명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다"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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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축구 선수든, 길거리의 누구든지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세상에 살고 있으며 우리가 누구를 대표하든 관계없이 우리 행동의 결과를 이해한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스스로를 사람으로 대표하고 인간으로서 계속 노력한다. 우리는 항상 옳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만 항상 그런 것은 아니며 우리 모두는 실수를 한다"며 벤탄쿠르의 입장을 옹호하기 시작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벤탄쿠르를 처벌하는 게 아니라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저번에도 사람들이 속죄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적이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면 우리는 그런 걸 벤탄쿠르처럼 실수한 사람들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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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는 "시간이 지나면 벤탄쿠르는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우리는 그에게 속죄할 기회를 주고, 그로부터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다른 사람들도 이 사건으로부터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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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건 지난 여름이었다. 코파 아메리카 2024를 앞두고 벤탄쿠르는 한 우루과이 방송에 출연했다. 인터뷰 과정에서 MC는 벤탄쿠르에게 한국 선수 유니폼을 받아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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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팀의 주장인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남긴 건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도 엄청난 논란이 되기 시작하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서 "손흥민,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정말 나쁜 농담이었을 뿐이다. 나는 정말 너를 좋아한다. 너를 존중하지 않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다는 걸 알 것이다. 사랑해 손흥민"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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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인지를 정말 모르고 발언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징계 대상감이었다. 과거에 베르나르두 실바가 팀 동료인 벤자민 멘디와 SNS에서 농담을 주고받은 과정에서 검은색 캐릭터 인형을 올렸다. 멘디도 웃으면서 넘어간 농담이었다. 그런데도 잉글랜드축구협회는 실바의 행위를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며 1경기 출장 징계와 5만 파운드(약 8,74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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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이 공식적으로 벤탄쿠르 사건 관련 공지를 발표했을 때도 피해자인 손흥민이 먼저 움직였다.일단 손흥민이 개인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번 사건을 두고 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난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벤탄쿠르는 실수를 했고, 그는 실수를 알고 있었고, 사과했다. 벤탄쿠르가 누군가를 공격적으로 말하려고 했던 의도는 아니었다. 우리는 형제고, 아무것도 달라지는 건 없다. 이제 지난 일이며 우리는 여전히 하나다. 프리시즌에 다시 만나 한 팀으로서 싸울 것이다"고 직접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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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도 2차 사과를 발표했다. "나는 손흥민을 언급한 인터뷰를 끝내고 손흥민과 이야기했다. 우리의 우정을 고려하면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일 뿐이라는 사실을 손흥민은 이해해줬다. 우리는 문제를 풀었다"며 손흥민에게 사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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