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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울산 HD는 뼈아픈 첫 걸음이었다. 전날 시민구단 광주FC가 안방에서 일본의 요코하마 마리노스를 7대3으로 대파했다. 하지만 포항 스틸러스는 중국 상하이 선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대4로 패했다.
최악의 잔디는 가와사키는 물론 울산에도 독이었다. 볼터치가 조심스러웠다. 김 감독 특유의 '빌드업 축구'가 좀처럼 빛을 토해내지 못했다. 답답한 흐름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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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볼 줄기를 끊고, 중원을 장악한 가와사키가 다시 주도권을 잡았다. 울산의 골문이 후반 9분 열렸다. 마르시뉴가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네트를 갈랐다. 결승골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16분 마테우스 대신 고승범을 투입하며 미드필더를 재정비했다. 울산의 공격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타루가 후반 34분 쓰러졌다. 교체카드 5장을 이미 소진한 후였다. 아타루는 응급 처치 후 다시 나섰지만 제대로 뛰지 못했다. 사실상의 수적 열세였고, 골문도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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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전반 외국인 선수들을 아낀 부분에 대해 "그건 아무도 모른다. 플랜은 후반에는 원정팀이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후반 맨파워가 강화되면 좋은 경기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반 대형이 안 좋았지만 끌고나갈 상황은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감독의 판단을 뭐라고 할 수 있지만 거기에 포인트를 두고 싶지는 않다. 실점 상황에서 잘못된 부분이 문제지, 누가 먼저 나간 부분은 아니다. 실점 상황을 돌아봐야 한다"고 대답했다.
김 감독이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후 첫 무득점 경기였다. 그는 "득점이 안 나온 부분은 상당히 안 좋았다. 전반 45분 동안 팬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주지 못한 것이 감독으로 속상하다. 후반 몇 차례 찬스가 있었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린 후 "여러가지 조금 더 좋은 환경에서 ACLE를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하기에 힘들다. 선수들에 뭐라고 하기에도 공정하지 않다. 그래도 상대는 득점했다. 우리가 못한 부분은 감독으로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고개를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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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K리그1과 ACLE를 병행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이다. 김 감독은 "큰 그림에서 계획을 세웠다. 질거라고는 1도 생각 안했다. 홈에서 좋은 결과를 갖고, 원정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꼬였다. 이 부분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플랜을 짜야할 것 같다. 리그 2경기를 치르고 ACLE 원정에서 돌아와서 중요한 리그 경기가 있다. ACLE에 참가하는 모든 팀의 고민이다. 잘 대처해서 계획을 세워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니키 도루 가와사키 감독은 "울산의 압박이 굉장히 강했지만,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웠다. 그 덕분에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팬들을 위해서 더 좋은 피치에서 경기하고 싶은 생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ACLE라선 그런 게 아니라 선수들은 항상 최고의 상태에서 경기를 하고 싶어한다. 오늘 잔디 상태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해 아쉽다. 양팀 선수 모두 최선을 다했지만 더 나은 상태에서 경기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