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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의 상황이 좋지 못하다. 게리 오닐 감독도 황희찬의 포지션 경쟁자를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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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은 이날 경기 기존 선발 자원들 대신 후보 선수들이 경기에 나섰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선발 제외됐던 황희찬도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직전 공식전 3경기 모두 선발 제외되며 입지가 불안한 상황이었다. 울버햄튼은 경기 초반부터 실점하며 끌려갔다. 전반 14분 카를로스 발레바에게 실점을 헌납했다. 이후 전반 31분 시몬 아딩그라가 추가골을 넣으며 울버햄튼은 흔들렸다. 전반 44분 곤살로 게데스가 추격골을 터트리며 1-2로 전반을 마쳤다.
황희찬은 이날 경기 후반 4분에서야 첫 슈팅을 기록했는데, 이후 슈팅을 추가하지 못하며 공격에서 위협적인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패스 성공도 14회에 그쳤고, 공 소유권 회복 6회 외에는 돋보이는 기록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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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르세유, 로베르트 데제르비 감독의 구애까지 거절하고 잔류를 택한 황희찬은 시즌 초반 2경기 부진과 함께 곧바로 벤치로 자리를 옮겼다. 아스널전 당시 날카로운 크로스로 득점 기회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것이 공격 포인트로 연결되지 못했고 부진이 시작됐다. 첼시전 활약까지 미미하며 이어진 번리와의 리그컵 경기부터 게리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제외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몰리뉴뉴스는 '황희찬은 브라이튼전에서 정말로 고전했다. 그는 지난 시즌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였지만, 힘겹게 새 시즌을 시작했고, 브라이튼과의 경기에서는 솔직히 끔찍한 모습이었다. 이런 폼으로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논란의 여지 없이 황희찬은 올 시즌 울버햄튼 최악의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과 같은 위협적인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스포츠 언론 디애슬레틱은 황희찬의 상황에 대해 '올 여름 프랑스 마르세유 관심을 받았던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에 잔류했지만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최고의 경기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선발 복귀는 먼 미래의 일인 것처럼 보인다.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기까지 3개월이 남았다. 그때까지 선발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면 내년 1월 그의 앞날에 새로운 논의가 있을 것 같다'라며 방출까지도 구단이 고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황희찬이 지난 2023년 12월 재계약을 체결한 점을 고려하면 불과 9개월 만에 방출까지 고려할 정도로 상황이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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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닐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의 포지션 경쟁자 중 한 명인 곤살루 게데스에 대해 "게데스는 기회를 주면 뭔가를 보여준다고 믿게 만든다. 퀼리티를 더할 선수라고 보여줬다. 시즌을 잘 시작했고, 정말 큰 상승세를 보였다"라고 칭찬했다.
게데스는 황희찬과 달리 직전 브라이튼전에도 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4경기에서 3골을 넣은 상황이기에 황희찬으로서는 게데스의 활약으로 자리를 더욱 잃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닐 감독의 발언이 주전 경쟁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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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울버햄튼은 지난 시즌 황희찬, 마테우스 쿠냐, 페드루 네투 스리톱을 활용하며 유기적인 자리 교체를 이용해 황희찬이 중앙에서 득점 기회를 잡거나 돌파 이후 기회를 만드는 장면이 많았다.
올 시즌은 임대생 라르센의 합류로 상황이 달라졌다. 전형적인 원톱인 라르센을 중앙에 기용하게 되자 황희찬과 장 리크너 벨레가르드, 혹은 마리오 르미나, 주앙 고메스 등이 클래식한 윙어 역할을 맡으며 크로스에 치중한 플레이가 늘어나고 있다. 달라진 전술에서 황희찬은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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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에 대한 강한 비판과 함께 울버햄튼도 흔들리고 있다. 경쟁자가 칭찬을 받는 상황에서 황희찬으로서는 확실한 활약 외에는 다시 주전으로 도약할 방도가 없기에 올 시즌 남은 일정에서 빠른 반등이 중요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