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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토트넘의 이중적인 태도는 참으로 아쉽다. 해리 케인은 내보내지 않으려고 했던 토트넘은 손흥민을 적극적으로 지키려고 하지 않는다.
아쉬울 따름이다. 손흥민에 대한 구단의 애정도가 생각 이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비교가 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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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주급 체계에서 있어서 EPL에서 제일 까다로운 구단이다. 짠돌이로 불리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있는 구단다운 행보를 보여주고 있었다. 그런 토트넘이 케인을 위해서 연봉 2배 인상 재계약 제안을 준비했다는 건 앞뒤 따져보지도 않고, 케인을 붙잡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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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결정의 뒤에는 당연히 레비 회장이 있었다. 기브미 스포츠는 "레비 회장은 지출이 늘어나지 않도록 매우 노력하고 있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의 현재 커리어 시점에서 상당한 급여 인상을 피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1년 연장 조항으로 손흥민을 계속 잔류시키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연봉적인 측면에서도 돈이 아깝다는 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코로나19 시절 이후 토트넘은 수익적으로 엄청난 상승을 이뤄내면서 전 세계에서 돈을 가장 잘버는 구단 8위까지 올라섰다. EPL에서 4번째로 돈을 잘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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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한 해 수익만 대략 6억 4,000만 유로(약 9,500억 원)에 달한다. 최근 들어서 케인, 에릭 다이어, 위고 요리스, 탕귀 은돔벨레, 이반 페리시치 등 고액 주급자가 토트넘을 떠나면서 주급 체계에도 굉장히 여유가 생겼다.
그런데 손흥민을 위한 연봉 인상이 아깝다는 건 정말 손흥민에게 돈을 쓰기 싫다는 것처럼 밖에 들리지 않는다.
최근 부상이 많아져서 손흥민과의 미래를 고민한다는 것도 변명처럼 들리는 게 사실이다. 부상을 횟수로 보나, 심각성으로 보나 케인이 더 손흥민보다 자주 아팠다. 2018~201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케인은 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결승전에서 부상을 참고 뛰었지만 오히려 팀에 악영향만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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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는 토트넘이 케인을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했고, 맨체스터 시티가 케인에게 책정된 이적료까지는 지불하는 걸 원하지 않으면서 논란은 종결됐다. 토트넘이 감독 선임 촌극 사태를 벌이고 있을 때, 케인은 토트넘을 떠날 궁리만 했다면 손흥민은 누누 에스피티루 산투 감독이 선임됐는데도 토트넘과 재계약하면서 충성심을 보여줬다.
케인이 토트넘에서 더 많은 걸 보여줬으며 실력이나 위상적인 평가에서도 손흥민을 앞서는 게 사실이다. 나이도 1살 더 어리다. 하지만 손흥민도 토트넘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으며 전성기를 다 바쳤다. 팀에 분란조차 일으킨 적이 없다. 언제나 토트넘을 우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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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6월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사우디가 폭풍 영입을 시도하면서 유럽 이적시장을 휩쓸고 있을 때 손흥민 역시 타깃이었다. 알 이티하드가 연봉 3,000만 유로(약 445억 원)에 4년 계약을 준비했다. 도합 1억 2,000만 유로(약 1,780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이었다. 손흥민이 지금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에 2배가 넘는 액수였다.
돈의 유혹에 넘어간 슈퍼스타들이 수두룩한데, 손흥민은 단칼에 사우디 오퍼를 거절했다. 대한민국과 토트넘 팬들을 위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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