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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정몽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62)이 4선 연임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은 12월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연임 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KFA의 관계자는 "연임 심사서 제출과 함께 현 회장직 사퇴서를 축구협회에 내기로 했다"며 "만약 공정위 심사를 통과해 자격이 주어지면 사실상 출마를 하겠다는 의지다. 차기 회장 후보 등록기간인 12월 25일~27일을 전후해 지난 임기 동안의 소회와 향후 4년간의 협회 운영 계획을 밝힐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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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를 포기할 경우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정치적으로 독립적이어야 할 KFA 수장으로서 바람직하지 못한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걱정에 귀를 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각국 축구협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한다. 정부, 국회 등 제3자가 과도하게 개입할 경우 징계를 통해 철퇴를 가한다. 현재 한국 축구의 상황이 외줄타기를 하듯 위태롭다. 또 정부의 잇따른 '개입'으로 '백기투항'할 경우 KFA는 정부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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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외풍'은 계속 거세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문체부는 다음달 2일부터 대한체육회와 KFA에 대한 실지감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회장 선거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상황이다. 절묘한 시점에 '관리감독 부처'인 문체부가 직접 주관하는 강도 높은 감사가 예정돼 있다. 예상치 못한 비위 혐의가 드러날 경우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정 회장이 4선 도전의 문을 열면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선거를 통해 한국 축구의 수장이 선출되게 됐다.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은 25일 먼저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해 왔다. 그래서 나는 이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는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우리 축구를 다시 살려내는데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현 정몽규 회장 체제에 명확하게 선을 그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