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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자 "U-21 뛸 수 있다"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5-01-17 07:09 | 최종수정 2025-01-17 08:54


"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
사진=토트넘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은 아직 시간이 멀어 보인다.

폴 오 키프 기자는 16일(한국시각) 개인 SNS를 통해서 양민혁에 출전 여부에 대한 정보를 전했다. 오 키프 기자는 영국 풋볼 인사이더 등에서 활동하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팬이 "양민혁이 영국에서 막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출전에 대한 신호가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인가? 전술적인 이유인가 아니면 부상이 있는 것인가?"라고 질의했다. 이에 오 키프 기자는 순전히 양민혁을 영국과 영국 축구에 적응시키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서 또 다른 팬이 "그렇다면 양민혁이 U-21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걸 의미하는가?"라고 다시 묻자 "좋은 질문이다. 아마도 토트넘은 그 방향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양민혁의 토트넘 데뷔전이 늦어지는 점에 대해서 아쉬울 수 있지만 토트넘은 최대한 양민혁이 준비됐을 때까지 기다리는 중으로 보인다.
"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
사진=토트넘
U-21 팀에서 뛴다고 해서, 양민혁을 계속 유소년 팀에 뛰게 한다는 게 아니다. 영국 축구에 적응하도록 잠시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는 종종 있는 일이다. 장기 부상을 당했거나 경기 감각이 떨어진 1군 선수들이 U-21 경기에 참여해 경기 리듬을 되찾는 경우도 종종 있다. 양민혁의 실력이 떨어져서 U-21팀 출전을 고려하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렇다고 데뷔전이 너무 늦어져서는 안될 것이다. 양민혁은 이미 1군 무대에서의 증명은 끝난 선수다. 2006년생의 어린 선수가 K리그1에 데뷔하자마자 K리그1를 호령했다. 공격 포인트만 12골 6도움을 기록하면서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
사진=토트넘
2024년에 보여준 양민혁의 파괴력은 단순한 유망주 수준이 아니었다. 양민혁 덕에 강원FC는 리그 우승에 도전하기도 했다. 최종적으로 양민혁은 K리그1 베스트 일레븐에 뽑히면서 리그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라는 걸 입증해냈다. 당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누벼도 이상하지 않은 실력이지만 토트넘은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민혁 역시 영국으로 출국하면서 "얼른 가서 나의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그런 마음이 있다"고 말한 뒤 "지금 한 80~90%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데뷔전을 뛸 수 있길 기대했다.

걱정스러운 건 양민혁을 향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평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의중을 읽을 수가 없다. 지난 1월 초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양민혁의 출전 계획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현재로서는 현실적인 계획은 없다"고 대답했다.
"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
사진=토트넘
이어 "양민혁이 적응할 수 있도록 그냥 두자. 양민혁은 아직 매우 어리다. 그는 여기서 직면하게 될 경쟁 수준과 전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을 가진 정 반대편의 세계에서 왔다. 우리는 양민혁에게 적응할 시간을 주고 싶다"며 K리그1의 수준을 매우 저평가하는 대답을 꺼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양민혁은 지난 리버풀과의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후보 명단에 포함되면서 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상대가 리버풀이고, 우승이 절실한 토트넘에게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양민혁을 후보에 넣었기 때문이다.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지만 그 후로 양민혁의 이름은 토트넘에서 사라졌다. 5부 리그 탬워스를 만날 때 영국 현지에서도 양민혁이 교체로라도 토트넘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했다. 놀랍게도 양민혁의 이름은 경기 명단에 없었다. 양민혁 대신 티모 베르너, 마이키 무어가 중용됐다.
"양민혁 기용 계획 없다" 포스테코글루 발언 현실화...토트넘 1티어 기…
사진=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살인적인 일정 속에 베르너 같은 1군 선수들을 무리하게 갈아 넣었고, 결국 탈이 났다. 베르너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당분간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 공격진에 히샬리송이 돌아왔지만 토트넘의 2선은 더욱 부실해졌다. 이에 양민혁이 아스널전에는 후보 명단에는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에도 양민혁을 후보에도 포함하지 않았다. 이날 토트넘 벤치에는 아직 1군 데뷔전도 치르지 않았고, 성인 무대 경험도 없는 유망주가 2명이나 포함됐다. 양민혁이 이런 선수들한테 밀릴 이유는 없는데,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는 상태다.

양민혁의 데뷔전이 늦어지는 건 선수의 흐름을 꺾을 수도 있다. 문화에 대한 적응도 중요하지만 결국 선수는 경기장에서 증명해야 한다. K리그1에서 느끼는 중압감과 EPL에서의 압박감은 다를텐데, 이런 적응은 경기장에서만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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