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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옳았다.
손흥민은 만 18세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데뷔했다. 함부르크에서 20골, 레버쿠젠에서 29골을 기록했다. 2015년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후 10년 동안 토트넘은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손흥민은 2016~2017시즌부터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또한, 토트넘 소속 선수로는 역대 가장 많은 도움(68개)을 올리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 공동 득점왕(23골), 2020년 국제축구연맹(FIFA) 푸슈카시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EPL 득점왕과 푸슈카시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한 대기록이다.
토트넘은 양민혁에게 '조기 합류'를 요청했다. 당초 2025년 1월 합류 예정이었지만, 계획보다 빠르게 영국으로 넘어갔다. 양민혁은 지난달 16일 출국해 토트넘 훈련장에서 몸을 만들며 공식 입단을 준비해 왔다. 양민혁은 2025년 1월 1일 드디어 등록을 마쳤다. 등번호 18번을 받았다.
기대와 다른 상황이다. 지난 4일이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뉴캐슬과의 2024~2025시즌 EPL 20라운드 홈경기를 앞두고 양민혁에 대해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 단지 적응하도록 두고 있다. 양민혁은 아직 어리고, 이곳에서 마주하게 될 리그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우리는 그에게 적응할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손흥민이 여기 있다는 것이 (양민혁에게) 큰 도움이 된다. 손흥민이 구단 안팎에서 그를 돕고 있다. 우리는 양민혁이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려 노력하고 있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고, 그가 적응하는 것에 맞춰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양민혁은 가장 유력한 데뷔 무대였던 12일 탬워스(5부)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도 나서지 못했다. 16일 아스널과의 EPL 경기에도 완전 제외됐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폴 오키프 기자는 최근 양민혁 출전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양민혁은 현재 영국 축구에 적응하고 있다. 적응 문제일 뿐이다. 부상이나 다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21세 이하(U-21) 팀 출전 가능성에 대해선 "토트넘이 고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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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손흥민은 영국 언론 이브닝스탠다드를 통해 "사람들이 너무 흥분하지 않길 바란다. 많은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 마이키 무어와 비슷한 나이다. 모두가 마이키를 사랑하듯이 양민혁이 여기 있을 때 모두가 그를 마이키처럼 사랑해 주길 바란다. 그는 K리그 첫 시즌 환상적이었다. 12골과 많은 도움을 기록했다. 똑똑하고,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매우 똑똑한 선수가 토트넘으로 와서 기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를 도우려고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압박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축구적인 부분이 양민혁이 가장 집중해야 할 중요한 부분"이라고 조언한 바 있다. 무어는 2007년생이다.
그는 지난달 16일 사우샘프턴전 뒤 스포츠조선과의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도 "내가 직접적으로 무언가 해 준다기보다는 와서 경험해 보고 느껴보고 부딪혀 봐야 한다. 그게 내 생각에는 가장 중요할 것 같다. 누군가 얘기해 준다고 느끼는 것보다 자기가 직접 경험해서 부딪혀보고 느끼는 게 어떻게 보면 가장 많이 배운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어려운 시간도 있을 거고, 좋은 시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좋은 경험하고 또 좋은 선수로 발전할 수 있도록 옆에서 잘 도와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