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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695일째 행방불명' 英 최고의 천재 돌아왔다!...'SON 절친' 알리, 세리에A 코모 공식 입단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1-20 17:59


'경기장에서 695일째 행방불명' 英 최고의 천재 돌아왔다!...'SON…
사진=코모 SNS 캡처

'경기장에서 695일째 행방불명' 英 최고의 천재 돌아왔다!...'SON…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한때 잉글랜드 최고의 천재로 꼽혔던 델레 알리(29)가 그라운드로 돌아올 준비를 마쳤다.

이탈리에 세리에A 구단 코모는 20일(한국시각) 공식 채널을 통해 알리와의 계약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코모는 '알리는 풍부한 경험과 훌륭한 재능을 갖춘 선수다. 코모에서 니코 파즈, 알리에우 파데라, 아사네 디아오, 막상스 카케레 등 젊은 선수들의 멘토 역할 뿐만 아니라, 팀에 활력을 새롭게 불어넣어 줄 것이다'고 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코모 감독도 "알리가 자신의 경기력을 되찾도록 최선을 다해 돕고 있다. 경험과 리더십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기에 팀을 도우리라 믿는다"고 했다.

밀턴 킨스 돈스 출신으로 프로 무대에 데뷔한 알리는 지난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하며 유럽 축구계에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토트넘에서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2016~2017시즌 리그 37경기에서 18골 9도움으로 엄청난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잉글랜드와 토트넘을 대표하는 최고의 재능이라 꼽혔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라인을 구축해 토트넘의 2010년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한국 팬들에게는 손흥민의 단짝으로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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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의 미래까지도 책임질 것 같았던 알리의 전성기는 너무 짧았다. 2019~2020시즌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던 그는 팀의 골칫덩이로 자리 잡았다. 2021~2022시즌 에버턴으로 이적해 반등을 노렸다. 하지만 이적 후 술과 클럽, 담배 등 방탕한 생활을 즐기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이후 알리는 반등을 예고했다. 인터뷰로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며 새로운 삶을 약속했다. 그는 게리 네빌과 인터뷰에서 어릴 적 겪었던 가족과의 불화, 마약, 성추행 등 과거 어려웠던 시간들에 대해 털어놓았고, 달라질 것을 다짐했다.

에버턴도 전적으로 그를 지지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션 다이치 에버턴 감독은 이미 지난해 11월에도 "알리에게 많은 일이 있었다. 그 인터뷰 이후 알리는 축구에 집중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빠르게 흡수했다"라며 알리의 노력에 대해 언급했었다. 에버턴의 도움으로 알리는 훈련에 복귀하기 위해 다시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 훈련 영상도 화제를 모았다. 풋볼런던은 '알리는 프리시즌 훈련 모습이 SNS에 공유되며 여전히 자신이 재능이 있음을 보여줬다. 그는 이제 자유계약 선수이며, 훈련을 공개해 새 구단을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는 경기장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알리는 스프린트, 볼 컨트롤, 민첩성 등 훈련에 참여하는 모습이었고,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훈련을 완벽히 수행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토트넘 팬들은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들은 해당 영상에 "경기장에 돌아오는 모습을 보고 싶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토트넘으로 돌아와라"라며 응원의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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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의 복귀는 또다시 미뤄졌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다시 그라운드를 떠난 알리는 2023~2024시즌 내내 출전하지 못하며 에버턴과의 계약도 만료됐다. 결국 알리는 개인 훈련을 통해 새 팀을 구할 준비에 나섰다.

환경의 변화를 택했다. 잉글랜드를 떠나 이탈리아로 떠났다. 코모 구단에 합류해 훈련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한 알리는 이번 정식 계약 체결을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 기자는 '알리는 2026년 6월까지 유효한 계약을 체결했고, 출전 시간에 따라 차기 시즌 옵션이 활성화되는 조건이다'고 밝혔다. 정식 계약 체결 이후에도 알리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활약할 기회를 차기 시즌까지 받을 수 있다.


알리가 마지막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것은 지난 2023년 2월 26일이다. 695일이 넘는 시간 동안 알리의 모습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이번 계약이 알리가 반등을 위해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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