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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두들 안녕, 감사했어요.'
떠나는 뒷모습 만큼은 '최강의 캡틴' 다웠다. 맨체스터 시티와의 7년 동행을 마감하고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으로 이적하게 된 라이트백 카일 워커(35)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포함한 맨시티의 모든 구성원을 향해 진심어린 작별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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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이적은 워커의 커리어에 날개를 달아준 결정이었다. 토트넘 시절 경험하지 못한 우승을 맨시티에서 7년간 무려 17번이나 달성했다. 맨시티의 최전성기 핵심멤버로 리그 최고의 라이트백으로 자리매김했다. 워커는 맨시티에서 총 319경기에 출전해 EPL 우승 6회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포함해 총 17차례 우승의 주역이었다. 맨시티의 트레블, EPL 최초 리그 4연속 우승에도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 워커는 점점 노쇠화 기미를 보였다. 특히 2024~2025시즌에는 초반부터 스피드 저하와 경기력 난조로 맨시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특히나 내연녀와의 사이에 2명의 자녀를 둔 것이 발칵돼 아내와 이혼 소송을 벌이는 등 사생활 문제로 축구에 더 집중할 수 없었다. 맨시티는 워커의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이 있었지만, 워커는 완전 이적과 함께 2년 계약을 제시한 AC밀란을 선택했다. 밀란은 맨시티와 계약에 따라 15만파운드(약 2억7000만원)에 달하는 워커의 주급 대부분을 부담하며 임대기간이 끝나면 400만파운드(약 71억5000만원)에 완전 이적을 성사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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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워커는 "2017년 이 놀라운 클럽과 계약한 것은 꿈이 실현된 일이었다. 지난 7년간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위대한 트레블을 포함해 총 17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건 내가 어릴 적 꿈에서나 상상했던 일이었다"면서 "수많은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하는 동안 내 모습 또한 최고 수준이 될 수 있었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이런 기회를 가질 수 있던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 특히 코칭스태프와 무대 뒤에서 지치지 않고 노력해 준 모든 스태프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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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