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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가 설연휴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경기 후 김민재를 향해 쓴소리가 나왔다. 빌트는 '선제골 장면에서 김민재가 실수하며 공을 놓쳤다'고 비판했다. TZ는 아예 최저점인 평점 5점을 줬다. 김민재에게 비판적인 독일 언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김민재를 빼고 에릭 다이어를 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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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호골이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7일 프랑크푸르트전에서 리그 첫 골을 기록했다. 리그 2호골 역시 공교롭게도 상대가 프랑크푸르트였다.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골맛을 본 김민재는 올 시즌 세번째 골을 기록했다.
당연히 최고 평점을 받았다. 풋몹은 바이에른에서 가장 높은 8.6점을 부여하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김민재에게 가장 높은 평점 7.70을 부여했다. 소파스코어는 키미히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7.9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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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현지 매체도 찬사를 쏟아냈다. 독일 스폭스는 '김민재가 헤더로 득점을 올렸다. 바이에른은 지난 유럽챔피언스리그 아픔을 어느 정도 지워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칭찬했다. 축구전문 90MIN 독일판도 '김민재의 골로 바이에른이 격차를 벌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억까는 이날도 계속됐다. 독일 TZ는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결승골은 좋았지만 상대 방의 만회골서 위치 선정이 아쉬웠다'고 평점 3점을 부여했다. 부상으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한 레온 고레츠카와 같은 평점이었다.
이날 바이에른은 특유의 4-2-3-1로 나섰다. 원톱에 해리 케인이 나섰고, 2선에는 세르쥬 그나브리, 자말 무시알라, 르로이 자네가 자리했다. 중원에는 고레츠카-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은 하파엘 게헤이루-김민재-에릭 다이어-키미히가 구축했다. 골문은 마누엘 노이어가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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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초반부터 김민재의 발끝이 번뜩였다. 전반 8분 김민재의 롱패스가 공격 활로를 열었다. 김민재의 패스를 받은 그나브리가 잡았고, 내준 볼을 게헤이루가 크로스로 마무리했다. 아쉽게 중앙으로 쇄도한 바이에른 선수들의 몸에 닿지 않았다.
13분 바이에른이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페널티박스 아크 정면에서 김민재의 전진 패스를 받은 무시알라가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구석으로 향하던 볼은 골대를 맞고 나왔다.
흐름을 탄 바이에른은 기어코 선제골을 넣었다. 케인이 주인공이었다. 15분 다이어가 우측에서 중앙으로 밀어준 볼을 케인이 잡았다. 케인은 멋진 턴으로 수비 한명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그대로 득점이 됐다. 두 달 가까이 필드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침묵한 케인이 8경기만에 기록한 골이었다. 케인은 활짝 웃으며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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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는 강력한 수비로 리드를 지켰다. 바이에른에 변수가 생겼다. 40분 고레츠카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대신 요시프 스타니시치가 투입됐다. 전반은 바이에른의 1-0 리드로 끝이 났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바이에른에 미소를 안긴 것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후반 9분 키미히의 코너킥을 헤더로 마무리했다. 니어 포스트에서 멋진 움직임에 이어 멋진 헤더까지 멋진 장면이었다.
공격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김민재는 11분 프라이부르크의 공격 전개 장면을 날카로운 태클로 차단하는가 하면, 17분에는 도안을 상대로 공중볼에서 압도하며 수비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프라이부르크가 한 골을 만회했다.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을 긴터가 그대로 마무리했다. 노이어 골키퍼가 반응조차 못할 정도로 좋은 코스로 날아갔다.
이후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다. 바이에른이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추가시간 바이에른 박스 중앙으로 올라온 볼을 헤더로 떨궜고, 그레고리치의 슈팅까지 이어졌다. 다행히 골대 옆으로 향했다. 김민재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지막까지 상대 공격수를 방어한 결과였다. 결국 바이에른이 2대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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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