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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이냐…'개막 D-4' K리그 득점왕 경쟁 후끈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5-02-11 07:15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주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대구 외국인 쿼텟.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이호재.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나흘 앞으로 다가온 '하나은행 K리그1 2025' 득점왕 경쟁은 '관록'과 '패기', '연륜'과 '기세'의 대결로 압축할 수 있다. 전자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골잡이는 늦깎이 국대 스트라이커 주민규(대전)와 K리그 역대 최고의 외인 중 한 명인 세징야(대구)다. 약속이나 한듯 2017년 나란히 K리그1 무대에 입성한 둘은 각각 92골(211경기), 88골(226경기)을 기록 중이다. 2017년 이후 득점 랭킹 1위와 2위다. 지난 2024시즌, 주민규가 10골을 넣으며 4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고, 세징야는 11골을 넣으며 두 시즌만이자 통산 4번째로 두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둘은 남다른 실력에 연륜을 더했다.

제주에서 한 번(2021년), 울산에서 한 번(2023년), 2년 주기로 총 두 번 득점왕에 오른 주민규는 통산 3번째 골든부트를 정조준한다. 지난 2년간 울산에서 K리그 연속 우승에 일조하고 올해 '국대 선배'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으로 이적한 주민규가 올해 득점상을 타면 토종 선수 최초의 득점왕 3회 수상자로 등극한다. 현재 K리그에서 유일한 3회 득점상 기록은 '서울 레전드' 데얀(2011~2013년·3회)이 보유했다. 새로운 팀, 새로운 전술, 새로운 동료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정통 스트라이커보단 섀도 스트라이커에 가까운 세징야는 '커리어 하이'인 2020시즌 18골을 재현할 수 있다면, 개인 첫 득점왕도 불가능하지 않다.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득점왕 수상자의 기록은 26골-22골-17골-17골-15골로 점점 줄었다. 세징야는 2025시즌을 앞두고 대구와 재계약을 했고,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줄 '브라질 후배' 라마스도 얻어 동기부여가 충만한 상태다. 허벅지 부상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주민규.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이승우.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2년주기설' 관록의 주민규냐, 패기의 이호재냐, 아니면 뉴페이스의 등장…
조영욱.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패기로 무장한 공격수들이 주민규, 세징야 등 베테랑들의 아성에 도전한다. 2024시즌 개막 후 7월까지 무려 9골을 넣으며 득점왕 페이스를 질주했던 '이기형 아들' 이호재(포항)는 유력한 득점상 경쟁 후보로 꼽힌다. 1m91, 85㎏의 당당한 체구를 앞세운 포스트플레이와 높은 수준의 득점력을 장착했다. 장기 부상을 훌훌 털고 돌아온 이호재의 좌우, 후방에는 주닝요, 완델손, 김종우 홍윤상 김인성 등 양질의 패스를 찔러줄 자원이 충분하다.

전북 이승우와 강원 가브리엘은 '부활'을 노래한다. 이승우는 지난시즌 도중 수원FC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12경기에서 2골에 그쳤다. 김두현 전 감독 체제에서 주로 후반 조커로 투입됐다. 출전시간에 대한 목마름이 컸다. 이미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폼'을 유지한다면 득점왕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강원 가브리엘은 K리그 입성 첫 해인 2023년 '반짝'한 뒤, 큰 부상을 당했다. 지난해 부상을 털고 돌아와 13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가브리엘의 팀 동료로 2024시즌 13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를 찍은 강원 이상헌, 2024시즌 전북에서 아쉬운 모습으로 일관한 티아고, 부상 데미지로 인해 기량을 펼치지 못한 대전 구텍도 득점왕 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새 얼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탈리아 국가대표 경력을 지닌 전북 공격수 콤파뇨, 2024시즌 K리그2 득점왕 모따(안양), 광주에서 울산으로 이적한 왼발잡이 스트라이커 허율와 지난 시즌 13골을 넣은 울산 공격수 야고 등은 득점력을 갖춘 자원으로 꼽힌다. 서울 조영욱은 올 시즌 스트라이커 등번호 9번을 바꿔 달고 주로 최전방에서 골을 노릴 전망이다. 15일에 개막하는 K리그에선 뜨거운 득점왕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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