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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아스널은 도박을 할 생각이 없었다.'
또한 안토니처럼 임대이적 형식으로 PSV아인트호벤으로 이적한 수비수 타이럴 말라시아도 9일 새벽 열린 빌럼Ⅱ와의 2024~2025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2라운드를 통해 네덜란드 복귀전을 치렀다. 좌측 풀백으로 선발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여주면서 '탈맨유 효과'를 입증했다.
여기에 세 번째로 1월 이적시장에서 맨유를 떠난 선수 중 '탈맨유 효과'를 노리는 인물이 있다. 바로 후벵 아모림 감독과의 극심한 불화로 팀을 떠나게 된 '맨유 성골유스' 출신 마커스 래시포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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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포드는 이날 24분 동안 22번의 볼터치를 기록했고, 93%의 패스성공률도 찍었다. 비록 슈팅은 하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몸놀림이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런 모습을 본 아스널 팬들은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아스널은 1월 이적시장에서 아무런 선수를 데려오지 못해 '0입'을 기록했다. 공격수 보강 목표가 뚜렷했지만, 타깃들과의 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은 "우리가 특별히 원하는 유형의 선수가 있다"며 선수를 특정 기준으로 고르다보니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시에 "몹시 실망스러운 결과"라며 '0입'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때문에 아스널 팬들은 SNS 등을 통해 아스널이 선수 영입에 실패한 것을 비난하면서 동시에 래시포드를 잡은 애스턴 빌라를 부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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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애초부터 아스널은 래시포드에 관해서는 '단 1'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게 드러났다.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선수를 데려오느니 차라리 영입 비용을 줄이고, 기존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겠다는 뜻이다. 여기서 아낀 비용으로 여름 이적시장 때 화끈하게 베팅할 수도 있다.
아스널이 래시포드의 영입을 고려하지 않은 이유는 명확하다. 오랜 벤치 생활로 폼과 경기감각이 떨어진 래시포드의 영입을 마치 도박과 비슷한 개념으로 생각한 것이다. 래시포드를 데려와서 잘 적응시켜 예전 실력을 다시 끌어낸다면 '대박'이지만, 확률은 적다. 오히려 실패할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더 크다. 마치 '로또'를 사는 것과 흡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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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과 아르테타 감독은 래시포드가 아니라 RB라이프치히의 벤자민 세스코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알렉산더 이삭을 원했다. 정통 센터포워드를 원한 것이다. 래시포드는 이 역할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과적으로 아스널은 세스코와 이삭도 영입하지 못했다. 때문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대대적인 영입이 예상된다. 물론 래시포드는 아닐 것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