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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FC안양의 역사적인 만남이 시즌 첫 '대박 관중'을 '찜'했다. 관중석에서 A매치를 방불케하는 후끈한 분위기가 연출돼 양 팀의 첫 맞대결을 더 뜨겁게 달굴 조짐이다. 19일 양팀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 사전 예매만 3만명을 돌파했다. 서울 구단은 현재 추세라면 4만명 이상의 구름 관중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 선임, '맨유 출신' 제시 린가드 데뷔전이라는 다양한 기대감이 더해져 5만1670명의 관중이 찾은 지난 2024시즌 서울의 홈 개막 인천전과 비교하면 예매율이 떨어진다. 그렇지만 선수 보강으로 전력을 강화한 팀에 대한 홈팬들의 기대감과 이날만 손꼽아 기다려온 안양팬들의 적극적인 예매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 경기 당일 날씨 등 환경 변수에 따라 4만명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지난 15~16일에 열린 K리그1 개막전 최다관중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김천전(1만9619명)이었다.
서울과 안양은 이미 지난 13일 K리그1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장외 신경전을 벌이며 분위기를 띄웠다. 승격팀 안양의 유병훈 감독이 먼저 도발했다. 서울과의 맞대결에 대해 "우리도 냉정히 경기해야 한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2004년 2월 2일 안양 LG가 서울로 연고 이전하며 시민과 팬분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아냈다. 2013년 2월 2일에 이르러 K리그2에 참가했다. 햇수로 11년 만인 2024년 승격해 이 자리에 섰다. 각오라기보다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김기동 감독이 "(연고 이전이 아니라)'연고 복귀'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이 부분은 감독들이 얘기할 문제가 아니다. 프로축구연맹에서 정리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라고 되받았다. 김 감독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 현장에서도 "내가 1990년대 K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서울 구단이 안양에서 서울로 옮기는 과정을 겪었다. 그런데 (연고지 이슈와 관련해서)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조금 다르다. 비하하는 내용이 많다. 정리가 되어야 한다. 그런 식으로 보면 포항은 대구가 연고지였고, 울산도 강원이 연고지였다"며 안양이 주장하는 '연고지 이전'이 아니라 '복귀'가 맞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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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은 개막전에서 다른 결과를 받아들었다. 서울은 제주 원정에서 0대2로 패한 반면 안양은 K리그1 데뷔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1대0 깜짝 승리했다. 상암에서 격돌하는 서울과 안양의 첫 맞대결에선 누가 웃을까.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