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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운→황선홍 르네상스 건국대' 20년 만에 정상 등극 이성환 감독 "계속해서 우승하는 팀 되도록 노력하겠다"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5-03-05 05:47


'고정운→황선홍 르네상스 건국대' 20년 만에 정상 등극 이성환 감독 "…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통영=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계속해서 우승하는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20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이성환 건국대학교 감독의 말이다. 건국대학교는 2일 경남 통영의 통영공설운동장에서 열린 중앙대학교와의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에서 연장 접전 끝 3대1로 승리했다. 건국대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7번째 왕좌를 차지했다.

경기 뒤 이 감독은 "너무나 감격스럽고 기쁘다.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건국대 학생으로 2004년과 2005년에 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는데, 감독이 돼 20년 만에 어 이 우승컵을 다시 들어올리게 됐다. 감회가 새롭다. 연장전까지 열심히 뛰어 주고 최선을 다해준 우리 선수들, 제자들, 제 후배들 너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건국대 출신 이 감독은 선수 시절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2017년 건국대에 부임한 이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쉽지 않은 길이었다. 건국대는 5조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연성대를 3대0으로 제압했지만, 울산대와 1대1로 비기며 주춤했다. 한양대를 2대1로 잡고 5조 2위로 토너먼트에 합류했다. 16강전에서 단국대와 0대0으로 비겼지만, 승부차기에서 5-0으로 이겼다. 8강전에선 조선대를 2대0으로 눌렀다. 4강전에선 숭실대와 1대1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결승전에서도 1-0으로 앞서다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며 흔들렸다. 건국대는 연장전에서 두 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고정운→황선홍 르네상스 건국대' 20년 만에 정상 등극 이성환 감독 "…
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이 감독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실점을 하면서 분위기가 많이 사실 가라앉았었다. 상대에 기세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 선수들을 좀 더 독려했다. 선수들이 그런 분위기에 눌리지 않고 끝까지 자기 역할들을 충분히 잘해줘 다시 역전승을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하고 있다"며 "죽음의 조였다. 울산대, 한양대 등 강팀을 만났다. 울산대 경기에선 지고 있다가 따라갔다. 한양대 경기는 지다가 역전을 했다. 본선도 만만치 않은 팀들이었다. 선수들이 하고자 했던 것, 지도자 선생님들이 원했던 것들을 충분히 잘 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이 우승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건국대는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6회 우승하며 최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1988년엔 고정운 김포FC 감독, 황선홍 대전하나시티즌 감독 등 대한민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리는 선수들이 우승을 합작한 역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2005년 우승 뒤 정상에 다시 오르기까진 무려 20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매 대회 우승 후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그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우리가 2019년에 태백에서 우승했는데, 이후 7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다. 이제는 우승 후보가 아닌 우승을 할 수 있는 팀, 계속해서 우승하는 팀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통영=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수상 내역

▶최우수선수상=유재준(건국대)

▶우수선수상=이성호(중앙대) 김장우(숭실대) 김민서(선문대)

▶득점상=김민겸(건국대) 권준영(용인대·이상 2골)

▶도움상=정복(용인대·2개)

▶수비상=한승용(건국대)

▶골키퍼상=유승완(건국대)

▶수훈상=임동민(중앙대)

▶최우수지도자상=이성환 감독, 김재훈 강태영 코치(이상 건국대)

▶우수지도자상=오해종 감독, 김용희 코치(이상 중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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