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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손흥민(33·토트넘 홋스퍼)이 만에 하나라도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받아들여서는 안되는 이유가 또 입증됐다. 고질적인 임금체불 사태가 또 터졌다. 하필 한국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인 김승규가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김승규의 소속팀 알 샤바브가 재정위기에 빠지며 1군 선수단 급여를 3개월이나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한국선수가 있다. 지난 1947년에 창단된 알 샤밥은 그간 송종국(2010~2011)과 곽태휘(2012) 박주영(2014~2015) 등이 활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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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문제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로 손꼽힌다. 국가대표 출신 이천수 역시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009년 알 나스르에서 한 시즌을 뛰었는데, 임금 체불을 당한 적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승규가 황당한 일을 겪자 국내 축구팬들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손흥민도 만약 사우다이라비아 리그에 들어가면 같은 상황을 겪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팀의 제안을 절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는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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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막강한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워 수 년 전부터 유럽 최고의 선수들을 경쟁적으로 모집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지난 2023년 1월 이적시장에서 알 나스르의 유니폼을 입었다.
알 나스르는 지난 해 여름 이적시장 때도 손흥민에게 막대한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대한민국 캡틴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며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토트넘과의 장기계약 연장이 좌절되고 내년 6월까지 1년 연장만 수락하며 머지않아 토트넘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알 나스르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리그 팀들이 손흥민에게 새로운 러브콜을 보낼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한다. 거액의 제안이 올 경우 토트넘은 흔들릴 수 있다.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찬스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인해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자칫 커리어 막판에 큰 봉변을 당하게 될 수도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