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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한체육회장"정몽규 회장 인준은 규정대로...이의제기 없으면 인준하는게 규정,종목단체 자율성X독립성 존중"

전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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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5 16:31 | 최종수정 2025-03-05 17:47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정몽규 회장 인준은 규정대로...이의제기 없으면 인준…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축구협회장 인준은 규정과 원칙대로 판단해야 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인준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다. 유 회장은 5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 회의에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지난달 28일 대한체육회 첫 대의원총회로 4년 임기를 시작한 유승민 회장을 향한 문체위원들의 관심이 각별했다. 또 85%의 압도적 지지로 4연임에 성공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인준과 관련한 국회의 관심도 비상했다. 유인촌 문체부장관과 유승민 회장에게 관련 질의가 쏟아졌다.

정 회장에 대한 인준 절차는 대한체육회 종목육성부 심의를 거쳐 유승민 체육회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 문제는 문체부와 정 회장의 소송이다. 문체부는 지난해 11월 대한축구협회 감사 결과를 발표, 회장 등 20명 가까운 임직원에 대해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고, 대한축구협회가 문체부장관을 상대로 낸 '특정감사 결과 통보 및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에 대해 법원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 현재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문체부가 법원의 인용 결정 직후 즉각 항고했고 그 결과가 3월 둘째주경 나올 예정. 한편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공정위가 4연임 자격을 승인했고, 임원의 결격사유가 없는 만큼 인준을 안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와 관련한 질문을 재차 던졌다. 민 의원은 "유인촌 장관이 지난해 10월 7일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의 4연임시 승인을 불허하겠다'고 언급했다"고 상기시키자 유 장관은 "승인은 제가 하는 게 아니라 대한체육회장이 하는 것이다. 제 소관이 아니다. 문체부가 중징계 요구를 했고 현재 법원에서 집행정지가 인용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법적으로 일단 중징계가 정지된 상태다. 이 부분이 해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판단이 나오면 거기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유승민 회장은 "우선은 규정과 원칙대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인준해야 한다. 당선 후 이의제기 기간을 5일간 주게 돼 있는데 그게 내일까지다. 내일까지 이의 신청 없으면 결격사유가 없는 것으로 보고 인준하는 것이 규정"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중징계에 대한 판결이 아직 안났다. 인준을 보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재차 요청하자 "징계 요구는 대한축구협회로 가 있는 것이다. 인준을 늦추면 경기단체의 자율성, 독립성을 해치는 것"이라는 체육인다운 답변을 내놨다. 민 의원이 "자의적 해석이다. 문체부에서 감사결과 중징계 요청을 했고 이행하지 않는데 그대로 인준한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유 회장은 "그게 규정"이라고 즉답했다. 인준 이후 법원의 판결이 나오면 거기에 맞춰 대응할 뿐 현 상황에서 규정상 인준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 회장은 향후 선거관리TF를 통해 선거제도를 더 공정하게 바꾸겠다는 개혁 의지를 표명했다. "체육인 다수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폭넓은 선거인단이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정몽규 축구협회장 인준 결정이 유승민 회장의 첫 시험대"라면서 "대한체육회는 2022년 폭행 혐의가 있었던 아이스하키협회장 인준을 거부한 적이 있다. 인준을 보류해도 된다. 인준을 보류하고 재판 결과를 보고 인준을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이기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재차 인준 보류를 요구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체육회 운영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압박했다. 유 회장은 "우선은 좀더 면밀히 검토해보고 실무진 보고도 받아봐야 한다. 우리의 기준은 이의제기가 없으면 인준하는 게 원칙이다. 문제가 생기면 차선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유 회장의 답변 후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 박정하 국민의힘 간사 역시 판결이 나올 때까지 '인준 보류'를 강하게 요청했다. 여야 문체위원들의 잇단 압박에 유 회장은 "국민적 관심사안인 만큼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의원님들 말씀을 참조해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조계원 의원이 추가질의를 통해 재차 '인준 보류'를 요청하자 유 회장은 "체육단체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원칙이지만 내일 당장 인준해야겠다는 건 아니다. 절차상 설명을 드렸다. 여러 의원님 말씀 주시는 만큼 더 면밀히 신중하게 살펴서 우려하는 부분 없도록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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