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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분 충격'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사라진 이강인, 엔리케 감독도 외면한다. PSG와 '헤어질 결심'할 시간

이원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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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3-06 13:00


'0분 충격'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사라진 이강인, 엔리케 감독도 외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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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분 충격'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사라진 이강인, 엔리케 감독도 외면한…
사진=SNS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충격적인 외면이다. 교체 카드도 남아있었고, 시간도 충분했다. 안 풀리는 공격의 변화를 위해 이강인(24)이 나설 최적의 타이밍이었다.

그러나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은 이강인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시즌 내내 이어진 프랑스 일부 언론의 악의적인 깎어내리기에도 아랑곳 없이 이강인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던 엔리케 감독이 달라졌다. 점점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PSG와 작별할 시간이 다가온 듯 하다.

이강인이 외면받았다. 충분히 출전 타이밍이 있었는데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6일 새벽 5시(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치렀다. 8강 진출을 위해 기선제압이 중요한 경기. 그러나 PSG는 안방에서 무기력한 공격을 펼친 끝에 0대1로 졌다.


'0분 충격'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사라진 이강인, 엔리케 감독도 외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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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패배다. PSG는 지난해 11월 27일 바이에른 뮌헨전에서 0대1로 진 이후 공식전 22경기 연속 무패(18승4무) 행진을 이어오고 있었다. 무엇보다 8강 진출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는 점에서 타격이 크다. PSG가 역전으로 8강에 오르려면 12일에 열리는 리버풀과의 16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2골차 이상으로 승리해야만 한다.

PSG는 이날 홈 구장에서 압도적인 기세를 보이며 리버풀을 힘으로 누르려 했다. 실제로 볼 점유율은 65%에 달했다. 슈팅도 무려 28개(유효슈팅 9개)나 나왔다. 이에 맞선 리버풀의 슈팅은 단 2개 뿐이었다. PSG가 압도한 경기였다.

그러나 이렇듯 수치상으로 경기를 압도한 PSG는 정작 승리하지 못했다. 실속이 없었다. 리버풀의 알리송 베커 골키퍼가 워낙 강력한 수비력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PSG 공격의 정교함도 떨어져 있었다. 반면 리버풀은 겨우 2번의 슈팅 중 1번의 유효 슈팅을 결승골로 만들었다.

무서운 역습의 결과물이었다. 리버풀은 후반 41분 부진한 모습을 보인 모하메드 살라를 빼고 엘리엇을 넣었다. 엘리엇은 경기 투입 1분 만에 첫 볼 터치를 했는데, 이게 결승골을 만든 슈팅이었다. 리버풀 다윈 누녜스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으로 밀어준 공을 엘리엇이 빠르게 대시해 왼발로 낮게 깔아 때렸다. 완벽한 마무리였다. 골망을 흔들었다. PSG의 심장을 꿰뚫었다.


결과적으로 PSG는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평소의 엔리케 감독이라면 이 흐름을 깨기 위한 변수로 이강인을 투입할 법 했다.


'0분 충격' 챔피언스리그 16강전 사라진 이강인, 엔리케 감독도 외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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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날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강인을 끝내 호출하지 않았다. 이강인이 출전 명단에 들고서도 경기에 아예 투입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팀내 입지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걸 의미한다. PSG 수뇌부와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매각 대상으로 삼았을 수도 있다.

확실한 건 이강인이 최근 들어 팀내에서 완전히 찬밥 신세가 됐다는 점이다. 이날 뿐만이 아니다. 이강인은 최근 치른 5경기 중에 단 1경기에만 선발 투입됐다. 교체 투입 시간도 줄어들고 있다. 2월 20일 브레스트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교체로 30분을 뛰었다. 이후 리그1 23라운드 올랭피크 리옹전(24일)과 24라운드 LOSC릴전(2일)에는 각각 15분과 16분 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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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내 주전 경쟁 뿐만 아니라 교체 순위에서도 뒤로 밀리는 분위기다. 1월 이적시장 때 새로 영입한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일단 이강인을 밀어내고 있다. 여기에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브래들리 바르콜라 등 포지션 경쟁자들에게도 밀리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리버풀 전 때도 다른 선수들에게는 출전기회를 줬지만, 이강인은 내보내지 않았다. 2장이나 남은 교체카드에도 불구하고 끝내 이강인은 외면했다. 더 외면받기 전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를 떠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된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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