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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모두 각성하는 콜이 될 것이다!"
무기력한 패배 앞에 분노한 '캡틴'이 자신을 포함한 전체 선수들의 대오각성을 촉구했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33)의 입에서 '각성 알람(wake up call)'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토트넘 선수들의 승부욕과 오기를 자극하는 단어였다. 물론 여기에는 예상 밖으로 부진한 자신을 향한 불만도 담겨 있다.
토트넘은 7일 새벽 2시45분(이하 한국시각) 네덜란드 알크마르 AFAS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 AZ 알크마르 원정에서 무기력한 공격력을 보이며 0대1로 졌다. 심지어 패배를 만든 1골은 '미남스타' 루카스 베리발의 자책골이었다.
이날 패배는 뼈아프다. 토트넘에 이번 시즌 유일하게 남아있는 우승의 희망을 무산시킬 위기로 몰아넣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희망이 없다. 27라운드를 치른 현재 리그 13위(승점 33, 10승3무14패)로 밀려나 있다. 유로파리그라도 나가려면 5위까지 올라와야 하는데, 현재 5위 첼시(승점 46)와는 무려 13점 차이가 난다. 현실적으로 따라잡기 불가능한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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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결승까지 올랐던 카라바오컵에서도 리버풀에 1차전 승리 후 2차전 대패로 결승행에 실패했다. FA컵은 16강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유로파리그가 마지막으로 남아있다.
16강 상대인 AZ 알크마르는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6위 팀이다.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었지만, 토트넘의 승리 확률이 더 높다고 평가되고 있었다. 실제로 유로파리그 16강 라운드 시작 전에 유럽 축구통계업체 옵타의 슈퍼컴퓨터가 예상한 결과에서 토트넘이 AZ알크마르를 꺾고 8강에 오를 확률이 무려 70.7%로 나왔다. AZ알크마르가 올라갈 확률은 29.3%에 불과했다.
심지어 토트넘은 16개 팀 가운데 우승확률 2위(14.5%)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위는 라치오로 19.1%였다.
이런 유리한 예상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원정 1차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이날 1차전에 베스트 멤버를 모두 내보냈다. 손흥민은 브레넌 존슨과 좌우 윙어로 선발 출격했다. 센터포워드는 마티스 텔이었다. 그 뒤로 루카스 베리발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제임스 매디슨이 배치됐고, 포백은 제드 스펜스, 아치 그레이, 케빈 단소, 데스티니 우도기가 출격했다. 선발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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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전반 18분 AZ 알크마르의 코너킥 때 자책골로 결승점을 헌납했다. 골문 앞에서 베리발이 공을 걷어낸다는 게 잘못 맞아 백스핀이 걸리며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비교적 이른 시건에 실점했는데, 경기 내내 이를 만회하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14일 오전 5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차전 홈경기 승리가 절실해졌다. 최소한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8강행이 가능해진다. 1골차로 이기면 연장승부를 치르고, 거기서도 승부가 확정되지 않으면 승부차기로 가야 한다. 전후반 90분 동안 2골차 승리를 거두는 게 가장 쉽고 확실하게 8강으로 가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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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수 TN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경기를 펼친 데 대해 무척 실망스럽다"면서 "다음 경기는 이번 시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다. (오늘의 패배는) 커다란 각성의 신호(wake up call)가 될 것이다"라며 패배의 치욕을 다음 경기 승리의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반에 아무 것도 만들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해야 할 플레이도 하지 못했다. 개인 경기력과 팀 경기력에 매우 실망스럽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하지만 아직 0-1일 뿐이다.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음 주에 훨씬 나아져야만 한다"며 자신을 포함한 토트넘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