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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쩌라고?" 가라앉지 않는 모리야스 유럽 거주 추진 논란, J리그 여전히 '부글부글'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3-08 13:01


"우리는 어쩌라고?" 가라앉지 않는 모리야스 유럽 거주 추진 논란, J리…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유럽 거주 추진' 파문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일간겐다이는 8일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이 J리그에 큰 파문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발단은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이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등 유럽 5개국을 돌고 온 모리야스 감독에게 일본축구협회가 유럽 거주를 제안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이를 밝히면서 "현재 대표팀 스쿼드의 90% 이상이 유럽파"라며 유럽 거주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축구협회 유럽 연락사무소가 위치한 독일 뒤셀도르프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됐다.

현재 일본 대표팀 구성을 보면 일본축구협회와 모리야스 감독의 구상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우리는 어쩌라고?" 가라앉지 않는 모리야스 유럽 거주 추진 논란, J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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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전을 치를 당시 일본이 발표한 23명의 명단 중 19명이 유럽 리그 소속이었다. J리그 소속으로는 골키퍼 오사코 게이스케(산프레체 히로시마), 다니 고세이(마치다 젤비아), 수비수 나가토모 유토(FC도쿄), 다카이 고타(가와사키 프론탈레)가 포함됐다. 오사코와 다니 모두 스즈키 지온(파르마)의 뒤를 받치는 백업 역할. A매치 142회 출전의 나가토모는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는 상황인데다 21세에 불과한 다카이 역시 이타쿠라 고(묀헨글라드바흐), 마치다 고키(위니옹), 스가와라 유키나리(사우스햄턴), 하시오카 다이키(루턴타운) 등이 버틴 수비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내긴 무리라는 평가였다. 심지어 11월 명단에서 빠진 해외파 중엔 다니구치 쇼고(신트트라위던), 이토 히로키(바이에른 뮌헨), 마이쿠마 세이야(알크마르) 등 또 다른 해외파가 버티고 있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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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과 공격진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일본 미드필드진에는 미나미노 다쿠미(모나코)를 비롯해 모리타 히데마사(스포르팅), 엔도 와타루(리버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 도안 리츠(프라이부르크), 이토 준야(랭스), 가마다 다이치(크리스탈팰리스), 구보 다케후사(소시에다드), 하타테 레오(셀틱) 등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공격진 역시 후루하시 교고(렌), 마에다 다이젠(셀틱), 오하시 유키(블랙번), 오가와 고키(네이메헌) 등 소집 선수 외에도 우에다 아야세(페예노르트), 아사노 다쿠마(마요르카) 등 또 다른 해외파들이 있다. 모리야스 감독이 J리그에 눈길을 두고 싶어도 둘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이럼에도 J리그에선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에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유럽파 위주의 대표팀 운영으로 J리그가 소외되고 경쟁력 하락 뿐만 아니라 인기 면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시각 때문. 유럽파 선수들 대부분의 뿌리가 J리그에 있다는 점을 돌아본다면 이들의 생각도 일리가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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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리그 한 관계자는 일간겐다이를 통해 "모리야스 감독과 코치진의 J리그 방문이 선수들에겐 큰 동기부여가 된다. 이런 가운데 모리야스 감독이 유럽에 거주한다면 J리거들의 유럽 이탈은 가속화되고, 결과적으로 리그 인기 하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표팀 코치들이 각각 나눠 J리그 경기를 관전 중이나, 이들 모두 주말마다 1경기씩을 챙기는 데 그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일본축구협회와 모리야스 감독 측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모리야스 감독은 3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2경기를 앞두고 J리그 경기장을 돌면서 선수들을 관찰할 계획을 밝한 상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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