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적 부진 해고 감독이 월간 최고 감독상?'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EPL 이달의 감독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찰리 에클셰어의 말을 전했다.
|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전술이 너무 노출되는 바람에 상대 팀들도 철저히 공략법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현재 리그 13위로 추락한 상태다. 우승은 커녕 톱10 진입도 낙관할 수 없다. 한때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컵대회 성적도 좋지 못하다. 카라바오컵은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1차전 승리 후 2차전 대패를 당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FA컵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도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1차전에서 0-1로 졌다. 2차전에서 2골차 이상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쯤 되면 다니엘 레비 감독도 인내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현지에서는 알크마르와의 2차전에서도 지면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2월 '이 달의 감독상' 후보에 올라와 있다. 2월에 잠깐 성적이 좋았다. 3승 1패를 기록했다. 성적 기준이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충분히 후보에 들어갈 수 있다. 다른 후보들은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3승 1패),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2승 3무),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3승 1패),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6경기 4승 2무)이다.
성적으로 보면 슬롯 감독이 좀 유리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받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
즉,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로 예정된 알크마르와의 2차전 패배 후 해고를 당하고, 그 시기를 즈음해 발표되는 이 달의 감독상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물론 실현가능성이 크진 않다. 변수가 많다. 일단 토트넘이 2차전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또 성적으로 볼때 포스테코글루 보다는 슬롯이 앞선다.
하지만 '토트넘이라면' 그리고 '레비회장이라면'이라는 희한한 전제조건이 있다. 워낙 상식 밖의 일이 자주 벌어지는 토트넘이라면 이런 촌극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