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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 이러니 개그프로가 망하지' EPL 사상 첫 '경질 후 감독상' 촌극,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유력후보

기사입력 2025-03-10 22:14


'충격! 이러니 개그프로가 망하지' EPL 사상 첫 '경질 후 감독상' …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성적 부진 해고 감독이 월간 최고 감독상?'

도대체 아무리 생각해도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두 개의 수식어가 한 사람에게 따라붙는다. '성적부진 해고'와 '월간 최고지도자'. 코미디 프로그램의 콩트 같은 상황이 실제로 벌어질 수도 있다. 그걸 해낼 수 있는 구단이 바로 토트넘 홋스퍼이고, 그런 황당한 일을 충분히 해낼 법한 인물이 바로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다.

영국 현지에서 황당한 가설이 등장했다. '이 달의 감독' 유력 후보가 성적 부진으로 해고될 위험이라는 경고다. 독특한 축구 철학으로 무장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에 대한 전망이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이후 EPL 이달의 감독상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찰리 에클셰어의 말을 전했다.


'충격! 이러니 개그프로가 망하지' EPL 사상 첫 '경질 후 감독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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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희한한 상황인데, 또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일단 현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처한 상황. 굉장히 좋지 못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처음으로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리그 5위의 돌풍을 일으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리그 톱5에 팀을 올려놓으며 유로파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EPL 구단을 처음 지휘하는 감독치고는 상당한 성과다.

이때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24~2025에 좀 욕심을 냈다. 여러 선수들을 야심차게 영입해 리그 우승을 노린다는 목표를 거침없이 밝혔다. 하지만 성적은 좋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상자가 계속 나왔다. 전 포지션에 걸쳐 대부분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겪었다. 부상 선수들만으로 베스트 11을 짤 수 있을 정도였다.

여기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공격전술이 너무 노출되는 바람에 상대 팀들도 철저히 공략법을 들고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토트넘은 현재 리그 13위로 추락한 상태다. 우승은 커녕 톱10 진입도 낙관할 수 없다. 한때는 강등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다.

컵대회 성적도 좋지 못하다. 카라바오컵은 준결승까지 올라갔지만, 리버풀에 1차전 승리 후 2차전 대패를 당하며 결승행이 좌절됐다. FA컵은 16강에서 탈락했다. 유로파리그도 AZ 알크마르를 상대로 1차전에서 0-1로 졌다. 2차전에서 2골차 이상 이겨야만 8강에 오를 수 있다.


이쯤 되면 다니엘 레비 감독도 인내심을 유지하기 어렵다. 현지에서는 알크마르와의 2차전에서도 지면 곧바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EPL 2월 '이 달의 감독상' 후보에 올라와 있다. 2월에 잠깐 성적이 좋았다. 3승 1패를 기록했다. 성적 기준이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충분히 후보에 들어갈 수 있다. 다른 후보들은 올리버 글라스너 크리스탈 팰리스 감독(3승 1패),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튼 감독(2승 3무), 마르코 실바 풀럼 감독(3승 1패),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6경기 4승 2무)이다.

성적으로 보면 슬롯 감독이 좀 유리하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가 받을 가능성도 없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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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희한한 시나리오가 등장한다. 기브미스포츠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를 해고한 뒤에 2월 이 달의 감독상이 수여되면 EPL 사상 초유의 일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2021년 8월에도 이달의 상을 받은 누누 산투 감독을 3개월 뒤에 경질했다'고 보도했다.

즉,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14일로 예정된 알크마르와의 2차전 패배 후 해고를 당하고, 그 시기를 즈음해 발표되는 이 달의 감독상을 받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물론 실현가능성이 크진 않다. 변수가 많다. 일단 토트넘이 2차전에서 승리할 수도 있다. 또 성적으로 볼때 포스테코글루 보다는 슬롯이 앞선다.

하지만 '토트넘이라면' 그리고 '레비회장이라면'이라는 희한한 전제조건이 있다. 워낙 상식 밖의 일이 자주 벌어지는 토트넘이라면 이런 촌극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는 게 현지의 시각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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