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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의 에릭 토히르 회장이 신태용 감독 경질에 대한 황당한 주장을 내놓았다.
토히르 회장은 지난 10일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인기를 추구하자 않는다. 인기를 추구한다면 왜 신태용을 놓쳤을까. 우리는 큰 꿈과 목표가 있으므로,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을 찾아야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클라위베르트가 강력한 리더로 활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자신감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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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신 감독의 인도네시아는 기존과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2020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스즈키컵에서 준우승을 차지했으며, 이어진 2022년 AFF 미쓰비시컵에서는 4위라는 성적을 거뒀다. 인도네시아 대표팀은 전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여러 귀화 선수들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네덜란드 및 벨기에 출생 등 여러 유럽 출신 선수들이 신태용 감독 부임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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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재계약도 체결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2024년 7월 2027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진출 이후까지의 임기를 보장받았다.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재계약의 기쁨을 성적으로 보여줬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1승 3무 2패로 3위까지 올라서며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3차예선은 각 조 1~2위가 본선 직행, 3~4위는 진출 자격을 두고 6개 국가가 다시 겨루는 4차 예선에 돌입한다. 당초 인도네시아의 4차예선 진출로도 만족할 수 있는 입장이었지만, 신 감독의 지도하에 성장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까지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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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실망스러운 성적이지만 이유가 있었다. 신 감독은 이번 미쓰비시컵이 필수 차출 대회가 아니었기에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구성했다. 정예 전력으로 나선 다른 팀들과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에릭 토히르 회장은 신 감독을 흔들었고, 경질을 결정했다. 곧바로 새 감독 선임까지 진행했다. 클라위베르트가 후임 감독으로 부임했고,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새롭게 인도네시아를 이끌게 됐다. PSSI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위베르트가 공식적으로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임명됐다. 클라위베르트는 2025년부터 2027년까지 2년 계약을 체결했고, 연장 옵션도 있다'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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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갑작스러운 결정에도 불구하고 토히르 회장은 자신이 인기를 고려한 선택이 아닌 대표팀을 위한 선택을 한 것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다. 토히르 회장의 발언은 결국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보여주는 성과에 따라 그 진위를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클라위베르트 체제 돌입 후 엄청난 선수들의 귀화까지 확정하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유벤투스, 인터 밀란을 경험한 에밀 아우데로를 비롯해 딘 데임스, 조이 페르페시 등 유럽에서 활약한 선수들을 대거 귀화시켰다. 인도네시아는 3월 호주, 바레인과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경기로 클라위베르트 감독 체제의 경기력을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