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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파리생제르맹(PSG) 이강인(25)이 두 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무대를 밟게 됐다. 영광스러운 결과다.
진나 1차전에서 0-1로 졌던 PSG는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16분에 터진 우스만 뎀벨레의 결승골을 잘 지키며 1-0 승리를 만들었다. 합산 스코어 1-1이 되면서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여기서 이강인이 투입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연장 전반 11분에 주전 공격수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빼고 이강인을 넣었다.
이강인은 결국 UCL 16강 2차전에서 총 19분의 출전시간을 기록할 수 있었다. 아예 출전하지 못한 것보다는 나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강인의 팀내 비중이 올라갔다고 보긴 어렵다. 연장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전 선수 흐비차의 체력이 고갈되자 벤치에 남아있는 가용 인원 중 하나인 이강인을 꺼내 들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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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강인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만약 이강인이 이렇게라도 얻은 찬스 때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면 향후 출전 비중이 좀 늘어날 가능성도 기대해볼 만 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활약은 미미했다.
축구통계업체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이강인은 UCL 16강 2차전에서 19분을 소화하며 16번의 볼터치, 패스정확도 92%(13회 시도 12회 성공), 유효슈팅 2회를 기록했다.
유효슈팅 2회에 의미를 둘 수도 있겠지만, 냉정히 볼 때는 경기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소파스코어는 이강인에게 평점 6.9를 매겼다. 선발과 교체멤버를 포함해 이강인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2명 뿐이다. 브래들리 바르콜라(6.6)와 루카스 베랄두(6.8)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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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팀에서 영향력 없는 선수로 취급받고 있다는 증거는 마지막 순간 승부차기에 돌입했을 때 다시 한번 확인된다. 플레이시간이 많지 않아 체력이 충분히 남아 있었음에도 승부차기 키커로 뽑히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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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PSG의 승리로 챔피언스리그 8강행이 결정됐지만, 이강인은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입장이라는 게 다시금 입증됐다. 이런 상황이라면 8강전에서도 이강인의 모습을 보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기존 주전선수들이 한꺼번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거나 엔리케 감독이 전술 운용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PSG에서 이강인의 설 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될 듯 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