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토트넘)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자리를 놓고 싸우던 동갑내기 '이집트 킹'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로 떠난다.
엄청난 액수의 제안을 받고 거절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2025시즌 리그 우승과 함께 득점왕 등극이 거의 확실시되는 리버풀 간판 스트라이커 모하메드 살라(33)는 결국 여름 이적시장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입단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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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2일(이하 한국시각) '살라가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이후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알 힐랄에 입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전문 매체 풋볼365 역시 '살라가 리버풀을 떠날 가능성이 크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게 될 듯 하다'고 전했다.
살라 역시 사우디아라비아행에 호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EPL에서 이룰 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이제는 홀가분하게 돈을 택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리버풀의 간판 공격수인 살라는 당대 EPL 최고의 스트라이커다. 첼시와 AS로마 등을 거쳐 지난 2017년부터 리버풀에서 활약 중이다. 리버풀 합류 후 최전성기를 보냈다. EPL 득점왕 3회와 도움왕 1회, PFA 올해의 선수상 2회 수상을 달성했다. 당연해 EPL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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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도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27골, 17도움을 기록 중이다. 득점과 도움 모두 넉넉한 차이로 단독 1위다. 리버풀 역시 1위를 기록 중이라 개인상 2개(득점, 도움) 및 팀 우승 1회를 개인 커리어에 추가할 전망이다.
명실상부 '리버풀 사상 최고 공격수'다. 리버풀에서 현재까지 총 388경기에 나와 241골, 110도움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영원한 건 없다. 리버풀도 이런 살라와 재계약을 망설이고 있다. 올 여름에 계약이 만료되는 데 재계약 추진에 미온적이었다. 그러자 살라는 이례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지난 1월 사우스햄튼 전을 마친 뒤 '리버풀에 남고 싶지만, 구단이 재계약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리버풀의 태도를 비판했다. 이후 리버풀과 살라가 2년 재계약에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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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은 팀에 큰 기여를 했지만, 결국 30대 중반을 앞두고 있는 고액연봉자라는 이유로 재계약을 선뜻 추진하지 않고 있다. 마치 토트넘이 손흥민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리버풀은 재계약 생각이 있긴 하다는 점이다. 다만, 주급 삭감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결국 살라는 리버풀을 떠날 결심을 굳혔다.
그 틈새를 파고든 게 바로 알 힐랄인 듯 하다. 사우디아라비아리그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살라의 마음을 돌린 듯 하다. 텔레그래프는 '살라는 지난해 여름에도 알 이티하드로부터 1억 5000만 파운드(2838억 원) 영입 제안을 받은 적이 있다. 이후에도 많은 사우디프로리그 구단들이 살라를 주시해왔다. 그 중에서 네이마르가 떠나고 새로운 스타를 찾고 있는 알 힐랄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살라가 어느 정도 규모의 제안을 받고 마음을 돌렸는 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과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부터 받은 2억 유로(약 3160억원)의 연봉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 EPL에서 모든 업적을 달성한 살라가 돈을 추구하는 건 별로 이상한 일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