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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베르나베우의 기적'은 없었다. '챔스의 왕' 레알 마드리드가 아스널에 패하며 5년만에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레알은 17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서 열린 아스널과의 2024~2025시즌 UCL 8강 2차전 홈경기에서 1대2로 패하며 합산 점수 1대5로 탈락 고배를 마셨다. 반면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전 감독 시절인 2008~2009시즌 이후 무려 16년만에 UCL 준결승에 올랐다. 아스널은 애스턴빌라를 꺾고 4강에 선착한 파리생제르맹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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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스코어가 지속되던 후반 추가시간 3분, 역습 상황에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4강 진출에 쐐기를 박는 결승골로 베르나베우를 가득채운 레알팬들을 침묵케했다. 경기는 그대로 아스널의 2대1 승리로 끝났다. 레알은 2019~2020시즌 16강에서 탈락한 이후 5시즌만에 준결승을 밟지 못했다. 2021~2022시즌과 2023~2024시즌 빅이어를 들었던 레알은 통산 1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채 조기 퇴장했다.
이날 패배가 '안첼로티 시대의 종말'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 아스널 수비수 매튜 업슨은 'BBC' 라디오5를 통해 "지금의 레알은 서포터가 기대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몇가지 변화가 생긴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출신 저널리스트 기옘 발라게는 'BBC'에 "안첼로티 감독의 역할은 라커룸의 조화를 유지하고, 레알이 어떤 경기에서든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전까진 그 믿음이 효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올 시즌엔 그러한 접근법이 한계를 드러냈다. 레알은 큰 경기에서 상대보다 적은 양을 뛰었고, 아르다 귈러, 브라힘 디아스, 심지어 엔드릭 등 백업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핵심 선수들에게 부담이 가중되었고, 그 선수들은 지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지쳐 보인다"라고 꼬집었다. 또, 코치진의 변화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1년 레알 사령탑으로 재부임한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2026년까지 계약이 되어있다. 최근 들어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강력히 연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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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과 뮌헨의 동반 탈락으로 2016~2017시즌 이후 지난시즌까지 빅이어를 차지한 팀들이 모두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아스널과 파리생제르맹, 바르셀로나와 인터밀란이 준결승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아스널과 파리생제르맹은 역대 최초 우승을 노리고, 인터밀란은 조세 모리뉴 감독과 함께 트레블을 차지한 2010년 이후 15년만에 통산 4번째 우승 타이틀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는 리오넬 메시 시절인 2015년 이후 10년만이자 6번째 트로피 사냥에 나선다. 바르셀로나가 올 시즌 우승하면 통산 우승 횟수에서 바이에른뮌헨, 리버풀과 공동 3위 동률을 이룬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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