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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스페인 일간 '마르카'가 26일 보도한 '코파델레이 역사상 가장 논란이 많은 날'을 타임라인으로 살펴보자.
레알마드리드 공식 TV채널이 27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 카르투하에서 열릴 레알과 바르셀로나의 코파델레이 결승전을 관장할 예정인 주심 리카르도 데 부르고스 벤고에체아가 '레알에 불리한 판정을 자주 내리는 심판'이라고 공개 비판한 영상으로 사건이 시작됐다.
두 심판의 공개 비난은 들불처럼 퍼져 결승전 개최 장소인 세비야로 향하기 전 훈련을 막 마친 레알 훈련센터 발데베바스에 전해졌다. 발끈한 레알 구단은 '이 문제를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인' 두 심판의 발언이 결승전을 엉망으로 만들었으며,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구단은 현지시각 25일 밤 8시쯤 공식 성명을 통해 '결승전에 나서는 심판들이 금일 발표한 성명을 용납할 수 없다. 경기 24시간 전 의도적인 발언은 이 심판들이 레알에 대한 명백한 적대감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심판들의 단결을 암시하는 위협적인 어조로, 전 세계 수억 명의 관심을 끌 축구 경기 몇 시간 전에 적용되어야 할 공정성, 객관성, 공평성의 원칙을 위배했다. 이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하여 구단은 RFEF의 책임자들이 적절한 조치를 하길 바란다. 심판계는 그들이 대표하는 기관의 명예를 수호하기 위해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하고, 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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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카'는 '3만명의 레알 원정팬이 세비야에 방문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라며 팬들의 존재가 레알 구단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역대 최초 결승전 보이콧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논란은 멈추지 않았다. 레알의 마드리드 라이벌인 아틀레티코는 공식 SNS를 통해 "참을 수 없는 일이다. 스페인 축구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걸 멈추라"라고 레알의 행동을 공개 비판했다. 아틀레티코는 앞서 마드리드 더비를 앞두고 "심판진과 그 가족, 그리고 그들의 친구들에게 전적인 지지를 표하고 싶다. 축구계가 매우 힘든 시기다. 용기를 잃지 말라"라고 올 시즌 내내 심판 관련 이슈를 일으킨 레알을 압박한 바 있다.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도 레알의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그는 개인 SNS에 이렇게 적었다.
'이것은 축구가 아니라 권력 쟁탈전이다. 그(페레스 회장 지칭 추정)는 테바스를 좋아하지 않는다. 테바스가 그가 원하는대로 되게끔 놔두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UEFA회장)세페린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세페린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RFEF 회장인)루잔이 원하는대로 해주지 않기 때문에 루잔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는 해설자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원하는 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심판 개혁을 원치 않는다. 심판 개혁은 그가 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레알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훈련에 불참했다. 코파델레이 결승전 공식 행사를 무시했다. 결승전에 출전하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을 흘렸다. 정말 예민한 사람이다. 항의하지 않고 압력을 가한다. 불평하지 않고 위협한다. 반대하지 않고 처벌한다. 그는 축구를 개선하길 원하지 않는다. 그저 자기자신만의 축구를 원한다. 가장 안타깝게도 그는 노력하지도 않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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