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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만명이 넘는 인파가 서울 도심을 달렸다. 전체 참가자 중 20대와 30대, '2030' 비율이 무려 71%에 달했다. 그 속에서 '74세의 투혼'을 펼친 낯익은 인물도 있었다. HD현대 회장이자 한국프로축구연맹 권오갑 총재가 그 주인공이다.
1951년생인 권 총재는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여의도공원에 도착하는 2025 서울하프마라톤의 10㎞ 부문에 참가해 완주했다. 해병대 장교로 군 복무한 그는 평소 달리기 외에도 수영, 암벽등반, 골프 등을 즐기는 스포츠 마니아다.
그는 한국 프로축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울산 현대(현 울산 HD)의 대표로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이끌었다. 구단주로 변신한 후에는 2022~2024년, K리그1에서 3연패를 달성하며 '왕조의 문'을 열었다. 울산은 6월 아시아를 대표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도 출전한다. 권 총재가 단장과 구단주로 20년간 공들인 끝에 탄생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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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성장도 이뤘다. K리그는 올해 26개팀 체제를 구축했다. 1부는 12개팀, 2부는 14개팀으로 운영되고 있다. 권 총재는 4번째 임기에선 3부 리그까지 승강제를 확대하는 더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는 올해 초 "K리그는 현재의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한발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리그를 만들고자 한다. 한국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구단과 넓은 연고 지역을 보유한 만큼, 전국 각지에 있는 팬들이 보다 쉽게 K리그를 접하고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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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스를 마친 권 총재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그는 몸이 허락되는 그 날까지 '질주'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