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손흥민의 복귀 시점이 유로파리그 결승으로 예측되고 있다. 결승전에서 뛸 수 있다는 건 희소식이지만, 불안도 뒤따른다. 통상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뒤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저조한 기량을 보이고 있는 만큼 더욱 그렇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토트넘에게 중요하다. 팀과 손흥민 모두 기나긴 무관의 악몽을 끝낼 기회로 꼽힌다. 암울했던 이번 시즌을 밝게 마무리할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아울러 다음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보장할 유일한 열쇠이기도 하다.
문제는 손흥민의 복귀 시점이다.
|
|
오키프 기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내가 들은 바로는 손흥민은 결승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임스 매디슨의 부상으로 인한 실망이 컸던 만큼, 만약 토트넘이 결승에 진출하고 손흥민이 복귀한다면 이는 팀 전체에 엄청난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를 긍정적으로만 봐서는 안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의 무리한 출전이 오히려 팀의 우승을 방해할 수도 있다. 토트넘은 지난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의 악몽을 떠올려야 한다. 당시 토너먼트에서 연이은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힘겹게 결승전에 올라간 토트넘은 우승을 코앞에 두고 리버풀에게 힘없이 패배했다.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경기력은 회복하지 못한 케인은 패배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경기 내내 슈팅을 단 한 차례뿐이 가져가지 못한 것이다.
영국 BBC는 "케인을 기용하는 포체티노 감독의 도박은 기대 이하였다"며 "그는 경기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다"라고 혹평했다.
스카이스포츠는 "미드필더들은 케인에게 많은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케인은 팀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라고 평가했다.
공교롭게도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닮았다. 손흥민이 결승전에서 그 당시 케인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면 맹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손흥민의 올 시즌 영향력은 확실히 줄어든 모습이며 슈팅도 예전보다 날카로움이 떨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이 때문에 토트넘 팬들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결승전에서 무리한 투입이 패배로 이어지면 자칫 욕받이로 전락할 수 있는 셈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