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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가마 포스터도 무용지물→여름 이적설 더 불붙나

이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5-05-07 14:16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사진=바이에른 SNS 캡처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로이터연합뉴스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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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차별이 논란이다. 꽃가마를 태운 포스터까지 올렸지만,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은 6일(한국시각) 공식 SNS에 김민재 관련 포스팅을 올렸다. 김민재가 가마에 올라타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들고서 우승을 즐기는 모습이 담긴 포스터였다. 바이에른은 '민재의 첫 분데스리가 우승, 진심으로 축하한다. 분데스리가 27경기, 2289분의 열정과 헌신은 올 시즌 뮌헨에 큰 힘이 되었다. 뮌헨 선수로서 들어올린 첫 트로피, 진심으로 축하한다!'라는 문구와 함께 김민재의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물임을 알렸다.

하지만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논란이 제대로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포스터 하나로 잠재우려는 의도를 간파하고 비판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사진=바이에른 유튜브 캡처
발단은 바이에른 공식 유튜브 채널이었다. 바이에른은 2024~2025시즌 분데스리가 32라운드에서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3대3 무승부를 거두며,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었지만, 2위인 레커부젠이 프라이부르크와 비기며, 33라운드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지난 시즌 아쉬운 우승 실패 이후 불과 2년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우승 이후 바이에른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우승컵을 집으로 가져왔다'는 기념 영상을 올렸다. 이 영상의 섬네일에는 올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끈 주전 선수들이 대거 포함됐다. 문제는 김민재였다. 올 시즌 수비진에서 가장 꾸준히 활약했던 김민재만이 사진에서 제외됐다. 후보였던 레온 고레츠카,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다욧 우파메카노, 알폰소 데이비스까지 포함된 상황에서 김민재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해당 사진은 이미 바이에른 우승 이후 공식 SNS에 올라왔던 사진으로, 이전 버전에서는 김민재가 있었다. 하지만 핵심 선수를 간추린 영상 섬네일에서는 김민재만 유일하게 제외됐다. 팬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인종차별 의혹까지 등장하며 댓글로 불만을 표했다. 바이에른은 팬들의 비판과 함께 섬네일을 교체했는데, 김민재를 추가한 버전 대신, 기존 포스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교체를 단행했다.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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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민재의 활약상을 고려하면 바이에른의 이러한 대우는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올 시즌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올 시즌 초반까지 들었던 비판을 뒤집으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토마스 투헬 체제에서 주전 경쟁을 밀렸던 김민재는 올 시즌 다시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 잡았다.

우려를 반전시켰다.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며 뛰어난 수비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은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김민재의 전진 타이밍을 정확히 지시받고 있으며, 김민재가 전진하면 양쪽 풀백과 우파메카노가 뒷공간을 커버하여 이차적인 저지선을 형성하는 전술을 꾸준히 실행 중이다. 김민재의 전진이 일차적인 수비를 함으로서 상대 공격이 중앙에서 끊겨 곧바로 바이에른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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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반에는 좋은 활약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는 지난해 11월 당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센터백들의 순위를 공개했다. CIES 자체 기준을 통해 점수를 매겨 공개한 순위에는 올 시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여러 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1위의 주인공은 놀랍게도 김민재였다.

다만 시즌 중반부터 부상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김민재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가능한 많이 뛰어 팀을 돕고 싶다. 난 벤치에 앉을 바에 뛰다가 쓰러지고 싶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라며 부상을 달고 뛰는 것에 대한 생각을 직접 밝히기도 했으나, 회복 시간 없이 경기를 소화하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일부 비판의 목소리는 있었으나, 우파메카노, 이토 히로키가 장기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계속 경기를 뛰어야 했고, 바이에른이 우승을 확정 짓기 직전에야 겨우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런 희생에도 불구하고 바이에른의 처참한 대우는 더욱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다.


'혹사당한 김민재 인종차별' 논란...바이에른 뮌헨, 영상 사진 수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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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민재는 올여름 잔류 의지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적설이 등장하고 있다. 바이에른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스포츠 독일판 소속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가 김민재의 판매 가능성을 거론하며 시작됐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바이에른에서 손댈 수 없는 선수로 여겨지지 않는다'라며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매각할 계획은 아니지만, 여름에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이적에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후 김민재는 뉴캐슬, 첼시, 맨유, 인터 밀란, 유벤투스 등 유럽 명문들과 함께 이름이 거론됐다. 바이에른 내에서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한다면 여름 이적에 대한 고민을 김민재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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