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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오후성 사태 마무리...프로축구연맹, 징계 대신 '엄중 경고'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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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09 18:35


이정효-오후성 사태 마무리...프로축구연맹, 징계 대신 '엄중 경고'

이정효-오후성 사태 마무리...프로축구연맹, 징계 대신 '엄중 경고'
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이 최근 오후성을 강하게 질책하며 논란이 된 이정효 광주FC 감독에게 엄중 경고를 내렸다.

연맹은 9일 "이 감독에 관한 건은 상벌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엄중 경고 공문을 발송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광주 구단이 제출한 경위서를 통해서 이 감독의 사건, 언행에 대한 경위를 파악했고 사회적 책임 통감, 추후 주의 노력하겠다는 의견을 확인했다"며 "수많은 관중이 모인 날 발생한 점, 그라운드 내에서 해당 선수를 과격하게 밀치는 행위는 불가피한 행위로 볼 수 없는 점, K리그 구성원으로서 품위와 리그 전체 이미지를 손상한 점 등을 판단해 엄중 경고했고,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5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김천 상무전, 전반전을 마친 후 돌발행동을 했다. 심판 휘슬이 울리자마자 그라운드에 난입한 이 감독은 오후성을 향해 달려가며 격하게 다그쳤다. 일부 선수들이 말렸지만, 기어이 오후성에게 다가가 불만을 표출했다. 이 과정에서 오후성을 밀치기까지 했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경기 후 이 감독은 "내 이미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게 나쁘게 보였다면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책임을 지면 된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 강하게 피드백을 줘야 했다"고 설명했지만, 사건은 일파만파 커졌다. 많은 언론들이 '추태' '직장 내 갑질' 등 자극적인 용어들을 더해 이 감독을 강하게 비판했다. 팬들 역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이 감독은 오후성과 미팅을 갖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이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오후성 역시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 감독은 선수단에게도 "내가 과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후성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태를 정리했다. 그는 '감독님과 저는 이번 일에 대해서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많은 대화를 나누며, 웃으며 좋게 대화를 마친 상태'라며 '선수들이 잘 따르는 리더는 다 이유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과 함께 노력하신다.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징계자 필요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연맹은 경고로 이번 사태를 마무리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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