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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대 골대에도 넣고, 우리 골대에도 넣었다. 10일 K리그1과 K리그2에서 나란히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천당과 지옥'을 오간 에드가(대구FC)와 오스마르(서울 이랜드)가 주인공이다.
같은 날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이랜드와 안산 그리너스의 '하나은행 K리그2 2025' 11라운드에서도 비슷한 그림이 펼쳐졌다. 오스마르가 이랜드를 웃기고 울렸다.
리그 최강의 공격력을 가진 이랜드는 안산을 상대로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오스마르가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17분 채광훈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발을 쭉 뻗어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 볼은 선방쇼를 펼치던 이승빈 골키퍼를 넘었다. 오스마르의 시즌 첫 골이었다.
지난 경남FC전에서 이준재의 자책골로 1대0 승리를 거둔 안산은 이날 오스마르의 자책골까지 터지며 억세게 운 좋은 팀이 됐다. 두 경기에서 넣은 두 골이 모두 자책골이었고, 모두 승점으로 이어지는 골이었다.
한 선수가 한 경기에서 골과 자책골을 모두 기록한 것은 지금까지 28번 나왔다. 오스마르는 2016년 FC서울 소속으로 이미 한차례 한 경기 골-자책골 기록을 세운 바 있다. 2022년 당시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던 임상협은 2골-1자책골이라는 유일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에 두번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K리그1과 K리그2의 최고령 외국인 선수다. 에드가는 38세, 오스마르는 37세다. 두 선수는 풀타임을 뛰며 고군분투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서동원 대구 감독대행과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축구에서 얼마든지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최선을 다했기에 나온 상황"이라며 선수를 감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