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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대구FC가 또 한 번 '매진'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가 더욱 관심을 모으는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두 팀은 3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뜨겁게 격돌했다.
논란의 장면이 있었다. 서울이 1-2로 밀리던 후반 45분이었다. 정승원(서울)이 멋진 발리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는 갑자기 뒤로 돌아 그라운드 반대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원정 관중석 쪽으로 향한 정승원은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대구 팬들을 도발하려는 듯했다. 베테랑 김진수를 비롯해 놀란 서울 선수들이 정승원을 쫓아가 제지했다. 하지만 신경전이 이어지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와 뒤엉키기도 했다.
경기 뒤 정승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별다른 이유는 없었다. 안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팬들께 내가 이렇게 성장했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서 그랬다. 마지막엔 인사를 잘했고, 다른 문제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승원의 행동은 논란이 발생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경기평가 회의를 통해 '직접적인 비신사적인 행위는 없었다. 주변에서 잘 말렸고, 큰 사고는 따로 없었다. (상대를 향해) 달려간 것만으로는 징계를 주긴 애매한 상황이다. 소요사태까지로는 판단하지 않았다'며 상벌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기로 했다.
대구와 서울의 두 번째 격돌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관심 속 열리게 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