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을 끝으로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에게 마지막 엘클라시코는 비극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11일(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스타디 올림픽 루이스 콤파니스에서 치른 FC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 프리메라리가 '엘클라시코'에서 3대4로 역전패 했다. 경기 시작 5분 만에 킬리앙 음바페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간 레알 마드리드는 9분 뒤 바르셀로나 수비진을 무너뜨린 음바페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골을 성공시켜 2-0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릭 가르시아에 헤더 추격골을 내준 데 이어, 전반 32분 라민 야말이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시도한 그림 같은 왼발슛을 막아내지 못해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전반 34분과 35분 수비 실책으로 하피냐에게 잇달아 실점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후반 25분 음바페가 해트트릭을 완성하는 추격골을 터뜨렸으나, 결국 1골차 패배로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 패배로 승점 획득에 실패한 레알 마드리드(승점 75)는 리그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82)와의 승점차가 7점까지 벌어져 사실상 우승에서 멀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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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첼로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더 좋은 수비를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오늘 분명한 건 우리 수비가 부진했다는 것 뿐"이라고 부진을 인정했다. 음바페의 활약에 대해선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면서도 "(3골 모두) 팀적으로 상대 수비 뒷공간을 잘 공략해서 얻을 수 있었던 기회"라고 평가했다. 안첼로티 감독은 "공격 면에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수비가 잘 되지 않았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오늘 우리는 5명의 수비수가 빠진 가운데 경기를 치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엘클라시코를 패전으로 마친 게 그동안 마드리드에서의 경력을 빛바래게 만든 것 아니냐는 물음엔 "그건 각자 알아서 평가할 부분"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