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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의 지켜!"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미네소타와 '온라인 설전' 왜?…마이애미 구단주 자격으로 미네소타의 '도발'에 발끈

최만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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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13 14:42


"예의 지켜!"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미네소타와 '온라인 설전' 왜?…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예의 지켜!"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미네소타와 '온라인 설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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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예의를 지켜라."

레전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50)이 미국 프로축구리그(MLS) 미네소타 유나이티드와 '온라인 전쟁'을 벌여 화제에 올랐다.

최근 열린 MLS 경기에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인터 마이애미에 승리한 미네소타가 공식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조롱성 게시물을 올리자 발끈하고 나선 것.

13일(한국시각)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컴이 미네소타 구단 인스타그램에 마이애미전 승리를 자축하는 메시지에 불쾌감을 느끼고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라고 일갈했다는 것.

미네소타는 지난 11일 홈 경기장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MLS 12라운드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전반 2-0으로 앞선 뒤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연속골로 응수한 경기였다. 특히 미네소타는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23세이하 국가대표 정상빈(23)이 2023년부터 소속한 팀으로, 정상빈은 이날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미네소타로서는 의미 깊은 승리였다. 현존 최고 스타 메시의 활약을 지웠기도 하거니와, 지난 2022년 6월 맞대결 1대2 패배를 설욕했기 때문이다. 두 팀의 역대 맞대결은 1승1패가 됐다.


"예의 지켜!"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미네소타와 '온라인 설전' 왜?…
사진출처=미네소타 인스타그램
이에 미네소타 구단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마이애미 측을 자극했다. 환호하는 선수들 사진에 마이애미 승점 21(6위), 미네소타 승점 22(5위)라는 순위표를 편집, 첨부해 올렸다. MLS는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치르는데 마이애미는 동부, 미네소타는 서부 소속이다. 현재 마이애미는 동부에서 리그 4위, 미네소타는 리그 2위를 달리고 있지만 두 콘퍼런스를 통합한 순위로는 5, 6위로 나뉜다. 미네소타가 마이애미에 앞서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통합 순위 편집본을 첨부한 것이다.

여기에 마이애미는 올해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유명가수 채플 론의 대표곡 제목 'Pink Phony Club'이란 메시지를 추가했다. 'Pink Phony Club'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6개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된 인기곡이다. 때마침 미네소타의 상징색이 분홍(Pink)이어서 채플 론의 '최고' 이미지를 결부시킨 것으로 보인다.


"예의 지켜!" 슈퍼스타 데이비드 베컴, 미네소타와 '온라인 설전' 왜?…
미네소타 구단이 마이애미를 조롱하는 문구 플래카드 사진을 올리자 데이비드 베컴이 "존경심을 보여라"는 의미로 항의 댓글을 달았다. 사진출처=미네소타 인스타그램

미네소타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포터스가 'History Over Hype Culture Over Cash(과대광고보다 역사, 돈보다 전통)'란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를 경기 중 관중석에서 펼쳐보인 사진을 추가로 게재했다. 마이애미가 많은 돈을 들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월드스타를 대거 영입해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조롱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구단주 베컴으로서는 그냥 넘길 수 없던 메시지였던 모양이다. 베컴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창으로 달려가 "약간의 존경심이라도 보여라, 승리 속에서 우아하게 행동하라(Show a little respect, be elegant in triumph)"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History Over Hype Culture Over Cash' 문구의 사진에 대해서도 "모든 것에 존경심을(Respect over everything)"이라고 응수했다.

베컴이 발벗고 나서자 마이애미 팬들도 미네소타 SNS에 몰려가 항의 표시를 하는 등 두 팀 팬들간 논쟁도 심화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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