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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예의를 지켜라."
13일(한국시각)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베컴이 미네소타 구단 인스타그램에 마이애미전 승리를 자축하는 메시지에 불쾌감을 느끼고 "상대팀에 대한 예의를 지켜라"라고 일갈했다는 것.
미네소타는 지난 11일 홈 경기장 알리안츠필드에서 열린 MLS 12라운드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4대1 대승을 거뒀다. 전반 2-0으로 앞선 뒤 마이애미의 간판 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추격골을 허용했지만 연속골로 응수한 경기였다. 특히 미네소타는 K리그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23세이하 국가대표 정상빈(23)이 2023년부터 소속한 팀으로, 정상빈은 이날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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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마이애미는 올해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드 시상식에서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유명가수 채플 론의 대표곡 제목 'Pink Phony Club'이란 메시지를 추가했다. 'Pink Phony Club'은 그래미 어워드에서 6개 부문에 걸쳐 노미네이트된 인기곡이다. 때마침 미네소타의 상징색이 분홍(Pink)이어서 채플 론의 '최고' 이미지를 결부시킨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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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의 '도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포터스가 'History Over Hype Culture Over Cash(과대광고보다 역사, 돈보다 전통)'란 문구가 적힌 대형 걸개를 경기 중 관중석에서 펼쳐보인 사진을 추가로 게재했다. 마이애미가 많은 돈을 들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세르히오 부스케츠 등 월드스타를 대거 영입해 관심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을 조롱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구단주 베컴으로서는 그냥 넘길 수 없던 메시지였던 모양이다. 베컴은 해당 게시물의 댓글창으로 달려가 "약간의 존경심이라도 보여라, 승리 속에서 우아하게 행동하라(Show a little respect, be elegant in triumph)"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History Over Hype Culture Over Cash' 문구의 사진에 대해서도 "모든 것에 존경심을(Respect over everything)"이라고 응수했다.
베컴이 발벗고 나서자 마이애미 팬들도 미네소타 SNS에 몰려가 항의 표시를 하는 등 두 팀 팬들간 논쟁도 심화되고 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