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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참가…'K-풋볼 동남아 공략' 탄력?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5-05-15 06:27


'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사진출처=AFC 홈페이지

'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축구판 질롱코리아'가 탄생한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지난 8일(한국시각) FC서울피닉스의 A1세미프로리그(2부) 참가를 최종 승인했다. 다툭 워라 유수프 마하디 말레이시아축구협회 부회장은 현지 매체 마칸볼라를 통해 '서울피닉스는 한국에서 아마추어리그(K4)에 참가한 경력을 갖고 있고, 이번 신청으로 A1세미프로리그 참가 의향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는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함께 동남아 축구 4강으로 꼽힌다. 2024~2025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16강에 오른 조호르 다룰탁짐이 포함된 슈퍼리그가 최상위 리그 역할을 하고 있으며, A1세미프로, A2아마추어, A3커뮤니티가 2~4부리그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피닉스는 지난해까지 FC세종으로 K4리그에 참가했던 팀. 2023년 K4리그에 처음 참가해 12승6무12패, 승점 25로 16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엔 3승3무18패, 승점 12로 13위였다. 올 시즌 서울피닉스로 구단 명칭을 변경했고, 변병주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울피닉스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축구협회에 A1세미프로리그 참가 신청 공문을 보낸 뒤, 4월 10일 협회 관계자협상을 거쳐 4월 25일 리그 참가 계약을 마무리 했다. 말레이시아축구협회는 지난 8일 국제축구연맹(FIFA), 아시아축구연맹(AFC) 승인을 얻은 뒤 서울피닉스의 리그 참가를 최종 승인 했다. 서울피닉스는 내달 공개테스트를 통해 국내 선수 명단을 추리고, 말레이시아 현지 선수 및 외국인 선수들까지 보강해 A1세미프로리그에 참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피닉스의 참가로 2025~2026시즌 A1세미프로리그 참가 팀 수는 총 18팀이 됐다.


'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사진제공=서울피닉스

'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다툭 워라 유수프 마하디 말레이시아축구협회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김국섭 서울피닉스 본부장(오른쪽 두 번재), 구인영 서울피닉스 매니저가 지난달 10일 국내서 리그 참가 협상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피닉스

'축구판 질롱 코리아' 뜬다! K4 출신 서울피닉스, 말레이시아 2부리그…
◇다툭 워라 유수프 마하디 말레이시아축구협회 부회장(왼쪽)과 김국섭 서울피닉스 본부장이 지난달 25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리그 참가 협상을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피닉스
국내 자본 축구단의 해외 리그 참가는 흔치 않은 사례.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 계열 FC코리아가 일본 간토사커리그에 참가한 바 있으나, 현지에 기반을 둔 재일조선인들로 꾸려진 팀이었다. 프로야구에선 2018년 국내서 창단한 질롱코리아가 2023년까지 호주 프로야구에 참가한 바 있다. 창단 첫 해 트라이아웃 선발 및 KBO리그 임대 등으로 선수단을 꾸린 질롱코리아는 프로야구 비시즌기간 해외 실전 경험을 쌓는 무대로 주목 받았다. 이듬해부터 KBO리그 10개 구단들이 2군-유망주를 질롱코리아에 임대 보내 사실상 해외 교육리그에 참가하는 효과를 얻기도 했다.

서울피닉스의 말레이시아 진출은 국내 프로 입단이 여의치 않은 선수들이 해외 무대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동남아 진출 등의 새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 의미가 있다. 손진영 서울피닉스 대표이사는 "말레이시아는 2부리그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등록할 수 있어 국내 선수들의 도전 무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K-풋볼'은 동남아의 대세로 자리 잡았다. '파파박' 박항서 감독(현 대한축구협회 월드컵지원단장)이 베트남에서 대박을 터뜨렸고, 신태용 전 감독도 인도네시아 축구를 비약적으로 발전시켰다. 현재는 김상식 감독이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며 그 바통을 이어가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앞서 김판곤 현 울산HD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 당시 강팀으로 군림하며 'K-풋볼' 효과를 체감한 바 있다. 서울피닉스가 말레이시아 리그에 잘 정착한다면 이런 'K-풋볼'의 동남아 위세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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