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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박태하 포항 감독과 고정운 김포 감독은 '90분 경기'를 약속(?)했다.
90분 안에 조기퇴근을 바라지만, 만일에 대비해 승부차기 훈련은 진행했다고 두 감독을 입을 모아 말했다. 지난 2024시즌 코리아컵 16강에선 8경기 중 6경기가 승부차기로 승부를 결정했다. 고 감독은 "어제 하루 승부차기 훈련을 했다. 한데 승부차기 연습을 하루 한다고 잘 되면 맨날 훈련 시키겠지"라며 승부차기 순간의 집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올시즌 주전 골키퍼로 활약 중인 황인재를 대신해 윤평국에게 골문을 맡겼다. "(윤)평국이가 꾸준히 준비를 잘했다. 지난해 코리아컵 우승을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런 선수를 외면하면 안된다. 팀을 만들다보면 경기력 외적인 부분도 신경을 써야 한다. 준비를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날 포항 벤치에는 지난 2월 U-20 아시안컵 8강 우즈베키스탄전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선방해 한국의 4강 진출을 이끈 홍성민이 대기한다. 박 감독은 승부차기에 돌입할 경우 홍성민을 긴급투입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평국이가 베테랑이다. 여러가지를 고려해 투입했는데, 승부차기라고 빼면 투입한 보람이 없다"라며 윤평국에게 골문을 맡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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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전 다수를 기용한 라인업에 대해선 "우리 팀은 라인업을 보지 않아도 똑같다. 인원이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다. 부상자들이 돌아오면 숨통이 트일 거다. 지금은 컨디션 좋은 선수 위주로 팀을 꾸려야 한다"라고 했다.
김포는 3-5-2 포메이션에서 조성준 플라나에게 공격 선봉을 맡겼다. 천지현 안창민 디자우마가 미드필드진을 꾸리고, 김지훈 김민식이 윙백을 맡는다. 이찬형 채프먼, 박경록이 스리백을 꾸리고, 손정현이 골키퍼 장갑을 낀다. 김결 루이스, 제갈재민 등은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린다. 고 감독은 최근 6경기에서 4득점에 그친 득점력을 아쉬워하면서 이날은 다득점을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간 코리아컵에서 서울과 전북을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고 감독은 "또 그런 게 되려나 모르겠지만, 도전해봐야 한다. 우리가 최근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포항과는 겨울에 연습경기를 해봐서 서로에 대해 어차피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