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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득점포…가뭄 탈출 이유는 '코치' 박주영의 '맞춤형 보충 수업'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5-05-15 10:30


[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 16강/ 울산HDFC vs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허율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
두바이스포츠시티(두바이, UAE)/ 2025 K리그 동계 전지훈련/ K리그1/ 울산HDFC/ 울산 박주영 코치/ 사진 곽동혁

[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 16강/ 울산HDFC vs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김판곤 감독/ 사진 김정수

[울산=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침묵하던 울산 HD의 '신형 엔진' 허율(24)의 득점포가 다시 터졌다.

허율은 14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2 자존심'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울산의 3대0 완승을 이끌었다. 전반 31분이었다. '금호고 선배' 엄원상(26)이 인천 수비수 델브리지를 농락하며 오른쪽을 허물었다. 허율은 엄원상의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을 돌려, 골망을 흔들었다.

긴 어둠의 터널을 마침내 벗어났다. 허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둥지를 틀었다. 대전하나시티즌으로 이적한 주민규의 대체 자원이었다. 출발은 좋았다. K리그1 개막 후 첫 4경기에서 3골을 쓸어담았다.

2월 23일 대전을 상대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그는 3월 9일 제주전에선 멀티골(2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봄'은 오지 않았다. 두 달째 골 소식이 없었다. 경기 출전도 들쭉날쭉이었다.

그의 골시계가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허율은 이날 66일 만에 골맛을 봤다. 그는 인천전 후 "지난 경기에서 많이 출전하지 않는 선수들끼리 준비했는데 ?은 시간이지만 전술적인 부분과 다득점 등 좋은 점들이 나와서 좋았다"며 안도했다.


[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
울산문수축구경기장/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4라운드/ 16강/ 울산HDFC vs 인천유나이티드/ 울산 허율 득점/ 골 세레머니/ 사진 김정수
'금호고 삼총사'는 울산의 새로운 시대정신이었다. 광주FC 출신으로 울산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엄원상을 필두로 이희균(27)과 허율이 이번 시즌 가세하면서 '삼각 편대'가 완성됐다. 1월생인 엄원상은 '빠른 99년생'으로 이희균과 동기다. 허율이 3년 후배다.

허율은 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고민도 많았다. 그는 "평소에도 형들과 많이 대화한다. 울산에 와서도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며 "함께 선발로 뛸 기회가 생겼다. 움직임을 통해 패스받는 부분에 이야기를 나눴고, 마침 원상이 형의 도움을 받아 득점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일관성이다. 스타트는 좋았지만 이후 득점하지 못해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준비하면서 개선했는데 오늘 득점을 계기로 강원전을 포함해 더 자신감 갖고 준비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은 17일 원정에서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를 치른다. 허율이 골가뭄에서 탈출한 데는 '축구 천재' 박주영 코치의 역할이 컸다. 박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플레잉코치의 임무를 맡았다가 올해 '풀타임' 정식 코치로 전환했다.


[현장인터뷰]"힘 좀 빼자" 66일 만에 터진 울산 '신형엔진' 허율의 …
JA더리조트-JA레이크뷰호텔(두바이, UAE)/ 2025 K리그 동계 전지훈련/ K리그1/ 울산HDFC/ 울산 이희균, 허율, 엄원상/ 금호고 3인방/ 사진 곽동혁
허율은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는데도 득점하지 못해 공격수 입장에서 부담이 컸다. 그래도 준비하면서 확신이 있었다"며 "팀 훈련이 끝난 뒤 박주영 코치와 개별 훈련을 많이 했다. 득점이 나온만큼 다음 경기에도 기대하는 플레이를 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코치와의 구체적인 훈련 과정을 묻는 질문에는 "코치님이 힘을 빼고 차라고 했다. 골문 앞에서 슈팅할 때도 오늘처럼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도 득점할 수 있다고 말해줬다. 세밀한 부분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했다"고 대답했다.

울산은 허율에 이어 후반 교체투입된 에릭과 김민우가 연속골을 터트됐다. 김 감독은 "허율이 상당히 처져 있었다. 득점을 통해 자신감 가질 수 있었다. 더 많은 선수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득점하면 팀이 더 견고해질 것 같다"고 기대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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