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스트…하베르츠 무표정이 압권

윤진만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5-15 09:50 | 최종수정 2025-05-15 13:32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경기 후 대회 운영측에서 선뜻 이해가 안되는 선수에게 경기 최우수선수(MOM)를 시상할 때가 있다.

인터밀란 골키퍼 얀 좀머는 지난 7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의 2024~2025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3실점을 하고도 MOM으로 뽑혔다. 수차례 결정적인 7개 선방으로 팀의 결승 진출을 뒷받침했다는 이유였다. 1차전 원정경기에서도 3실점하며 3대3으로 비긴 인터밀란은 2차전에서 4대3으로 승리, 합산 7대6으로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1차전 MOM은 2골을 기록한 인터밀란 윙백 덴젤 둠프리스였다.

좀머는 팀의 결승 진출로 즐거운 마음으로 MOM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MOM을 타고도 웃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이 소개한 '일반적이지 않은 MOM 수상' 사례 중에는 독일 듀오가 있다. 카이 하베르츠(아스널)는 독일 대표로 참가한 2022년 카타르월드컵 코스타리카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4대2 승리를 이끌었지만, 결국 팀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우울한 표정으로 트로피를 받았다. 독일 여자대표팀 에이스 알렉산드라 포프(볼프스부르크)도 2023년 여자월드컵에서 하베르츠와 똑같은 상황에서 같은 표정을 지어 화제를 모았다. '가디언'은 '두 선수는 카메라를 잡아먹을 듯한 표정을 지었다'라고 묘사했다.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
벨기에 천재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는 카타르월드컵에서 1대0 진땀승을 거둔 캐나다전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온라인 팬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했다. 하지만 더 브라위너는 "내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왜 트로피를 받았는지 모르겠다. 이름(값) 때문인가"라고 황당함을 감추지 않았다.

'마에스트로' 지네딘 지단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0대2로 패한 덴마크전 MOM으로 뽑혔다. 부상을 안고 대회에 돌입한 지단은 최악의 퍼포먼스를 보였다고 보긴 어려웠지만, '소파스코어'의 월드컵 퍼포먼스 아카이브 선수 평점은 전체 공동 11위였다.

브라질 슈퍼스타 히바우두는 같은 대회에서 열린 튀르키예전에서 1골1도움을 폭발하며 브라질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자연스럽게 MOM으로 선정됐다. 한데 그날 히바우두는 '미친 퍼포먼스'보단 추가시간에 상대팀 선수인 하칸 운살을 퇴장시킨 우스꽝스러운 플레이로 기억된다. '가디언'은 '추정컨대 추가시간 전에 MOM 수상자가 결정난 것으로 보인다. 그 누구도 결정을 바꾸거나, '파울 플레이 어워드'로 이름을 바꿀 생각은 하지 못했다'라고 적었다.


"MOM 탔지만 하나도 즐겁지 않다" 선수 본인도 민망, 황당한 시상 리…
로이터연합뉴스
이밖에 체코 공격수 파벨 네드베트는 유로2000에서 네덜란드에 0대1로 패한 뒤 MOM을 받았고, 같은 대회에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토티는 프랑스에 1대2로 패한 경기에서 최우수선수로 뽑혔다.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루카 모드리치는 유로2024 조별리그 이탈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벤치에서 팀이 동점골을 허용해 1대1로 비기는 모습을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봤다. 모드리치는 팀이 역대급 부진에 빠져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경기에서 슬픈 표정으로 MOM 트로피를 받았다.

잔루이지 부폰, 팀 하워드, 길레르모 오초아, 케일러 나바스, 카스페르 슈마이켈 등 주로 골키퍼들이 메이저대회에서 패배팀 수문장으로 MOM을 수상했다. 잉글랜드 공격수 올리 왓킨스는 유로2024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후반 교체로 단 9분을 뛰고도 MOM으로 뽑혔다. 9분을 뛰며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기 때문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