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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상당히 흐름이 좋지 않다. 첫 번째 고비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이 좋지 않다. 수원FC전에서는 무려 30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피유효슈팅도 19개에 달했다. 버티던 대전은 후반 37분 최규백에게 결승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44분과 48분 안데르손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대전은 10일 홈에서 열린 FC서울과의 13라운드에서 가까스로 0대0으로 비겼다. 이날 대전은 23개의 슈팅을 내줬다. 대전은 리그 두 경기에서 무려 53개의 슈팅을 허용했다.
사실 대전이 무패를 이어갈때도, 경기력 자체는 썩 좋지는 않았다. 탁월한 결정력을 앞세워 승점을 따냈다. 대전의 기대득점은 리그 6위인 13.84에 불과했지만, 페널티킥을 제외하고 실제 득점은 18골에 달했다. 득점 당 기대득점이 1.30으로 압도적 1위다. 버티다 한방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상대의 의지를 꺾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주민규의 득점이 잠잠해지며, 대전의 장점이 사라졌다. 앞선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자, 후방에도 균열이 왔다. 설상가상으로 안톤, 김문환 등 핵심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빠지며, 포백이 헐거워진 모습이다.
무엇보다 고민은 허리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소유하고, 능동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하는데, 너무 쉽게 상대에게 볼을 뺏긴다. 피슈팅이 많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템포를 조절하고, 정교하게 경기를 풀어줄 선수가 없다보니,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하고 있다. 그나마 이 역할을 해주던 밥신마저 쓰러지며, 황 감독의 고민은 커지는 모습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 이상의 성적을 꿈꾸는 대전은 5월을 잘 넘겨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6월부터는 일정에 여유가 있다. 부상자가 돌아오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들을 더하면 다시 제 궤도에 오를 수 있다. 일단 이번 고비를 넘는 게 중요하다. 황 감독은 "시즌을 치르며 고비가 없을거라고 예상하지는 않았다. 지금이 그 순간이다. 어수선한 면이 있지만, 슬기롭게 잘 넘기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