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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연체→"배째라" 시전…이런 팀이 亞챔피언? 전북, 알아흘리와 분쟁 최종 승소

박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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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0 12:07


이적료 연체→"배째라" 시전…이런 팀이 亞챔피언? 전북, 알아흘리와 분쟁…
로이터연합뉴스

이적료 연체→"배째라" 시전…이런 팀이 亞챔피언? 전북, 알아흘리와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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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을 차지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스타들을 앞세운 '오일머니'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이런 실력과 달리 행정은 여전히 한심한 수준이다. 계약상 규정된 이적료를 제때 지급하지 않아 소송에 휘말렸고 결국 철퇴를 맞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결정에 스포츠중재재판소(CAS) 항소를 택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CAS는 지난 2월 알아흘리가 제기한 FIFA 징계 항소심에서 일부 인용 판결을 내렸다. CAS는 알아흘리에 위약금 2만6566달러(약 3702만원)를 전북 현대에 지급하라고 선고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사우디 2부리그 소속이던 알아흘리는 2022년 12월 당시 전북 소속이었던 모두 바로우(현 인천 유나이티드)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바로우와 2023년까지 계약 중이었던 전북은 알아흘리에 이적료 80만달러(약 11억원)와 1부 승격시 보너스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를 제안했다. 이적료는 2회에 걸쳐 지불하고, 늦어질 시 이자가 붙는 조건이었다. 알아흘리가 수락하면서 바로우는 2023년 1월 전북을 떠났다.

알아흘리가 이적료 첫 분할지급 기한을 지키면서 별탈 없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이적료 지급 기한엔 감감무소식이었다. 전북 측은 두 번이나 공문을 보내 알아흘리에 이적료 지급을 촉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알아흘리가 1부 승격에 성공하면서 20만달러의 보너스 지급도 필요해졌다. 전북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또 다시 보냈고, 알 아흘리는 그제서야 남은 이적료를 보냈다. 하지만 분할지급 지연에 따른 위약금과 20만달러의 보너스는 지불하지 않았다. 전북은 이를 다시 요구했지만, 알아흘리는 또 다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적료 연체→"배째라" 시전…이런 팀이 亞챔피언? 전북, 알아흘리와 분쟁…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결국 참다 못한 전북은 2023년 11월 FIFA 제소를 택했고, 알아흘리에 이를 통보했다. 그제서야 알아흘리가 화답했다. 알아흘리는 전북에 위약금과 보너스를 합쳐 '16만달러에 합의하자'고 제안했으나 전북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알아흘리는 구단 변호사를 통해 일방적으로 전북에 16만달러를 지불했다. 전북은 FIFA 규정에 따라 알아흘리를 제재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FIFA 조사 결과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알아흘리는 2022~2023년 사이 무려 8차례나 비슷한 사례로 FIFA 제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FIFA 중재위원회는 알아흘리가 명백한 근거 없이 채무를 불이행 했고, 상습적으로 사태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고 알아흘리가 전북에 지불해야 할 보너스의 잔여금액 및 위약금 등 총 4만9172달러(약 6861만원)를 지불하고 FIFA에 10만달러의 벌금을 낼 것을 판결했다. 이에 알아흘리는 CAS에 항소하며 '전북의 위약 규정이 부당하고 FIFA도 위약금을 잘못 산출했다'고 주장했다. CAS는 알아흘리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알아흘리의 계약 위반을 명시하며 전북에 위약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하며 기타 구제 요청은 기각했다.


이적료 연체→"배째라" 시전…이런 팀이 亞챔피언? 전북, 알아흘리와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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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그는 최근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앞세워 유럽 스타들을 쓸어 담고 있다. 왕족 구단주들의 통큰 씀씀이가 이런 행보의 밑바탕. 그러나 잊을 만하면 이적료, 선수 급여 체불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실력에 걸맞은 대접을 받기까진 오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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