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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우승을 차지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 호베르투 피르미누 등 스타들을 앞세운 '오일머니'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연은 이렇다. 당시 사우디 2부리그 소속이던 알아흘리는 2022년 12월 당시 전북 소속이었던 모두 바로우(현 인천 유나이티드)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바로우와 2023년까지 계약 중이었던 전북은 알아흘리에 이적료 80만달러(약 11억원)와 1부 승격시 보너스 20만달러(약 2억7000만원)를 제안했다. 이적료는 2회에 걸쳐 지불하고, 늦어질 시 이자가 붙는 조건이었다. 알아흘리가 수락하면서 바로우는 2023년 1월 전북을 떠났다.
알아흘리가 이적료 첫 분할지급 기한을 지키면서 별탈 없이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런데 두 번째 이적료 지급 기한엔 감감무소식이었다. 전북 측은 두 번이나 공문을 보내 알아흘리에 이적료 지급을 촉구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알아흘리가 1부 승격에 성공하면서 20만달러의 보너스 지급도 필요해졌다. 전북은 이런 내용을 담은 공문을 또 다시 보냈고, 알 아흘리는 그제서야 남은 이적료를 보냈다. 하지만 분할지급 지연에 따른 위약금과 20만달러의 보너스는 지불하지 않았다. 전북은 이를 다시 요구했지만, 알아흘리는 또 다시 침묵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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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조사 결과 드러난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알아흘리는 2022~2023년 사이 무려 8차례나 비슷한 사례로 FIFA 제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FIFA 중재위원회는 알아흘리가 명백한 근거 없이 채무를 불이행 했고, 상습적으로 사태를 촉발시키고 있다고 보고 알아흘리가 전북에 지불해야 할 보너스의 잔여금액 및 위약금 등 총 4만9172달러(약 6861만원)를 지불하고 FIFA에 10만달러의 벌금을 낼 것을 판결했다. 이에 알아흘리는 CAS에 항소하며 '전북의 위약 규정이 부당하고 FIFA도 위약금을 잘못 산출했다'고 주장했다. CAS는 알아흘리의 주장을 일부 받아들였지만, 알아흘리의 계약 위반을 명시하며 전북에 위약금을 지불하라고 판결하며 기타 구제 요청은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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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