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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은 '더브라위너 길'입니다"→"내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EPL 레전드를 위한 역대급 헌사, 특별 동상까지 예고

이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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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5-21 13:03


"이 길은 '더브라위너 길'입니다"→"내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EP…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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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맨체스터 시티가 케빈 더브라위너(34)와의 작별을 위해 엄청난 선물을 준비했다. 더브라위너도 맨시티 팬들에게 뜨거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맨시티는 2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본머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경기에서 3대1로 승리했다. 맨시티는 이번 승리로 3위에 오르며 차기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에 한 발 더 가까워졌다. 다만 이날 경기는 결과보다도 많은 관심을 받을 일이 있었다. 바로 맨시티의 살아있는 전설인 더브라위너의 마지막 홈경기였기 때문이다. 본머스를 상대로 선발 출전하며 맨시티 통산 142번째 EPL 홈 경기를 치른 더브라위너는 후반 24분까지 활약한 후 교체됐다. 더브라위너가 교체를 위해 벤치로 향하자, 경기장을 가득 채운 맨시티 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더브라위너를 향해 박수를 보냈다. 더브라위너도 손을 들어 팬들에게 화답했고, 교체 후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포옹을 나눴다.


"이 길은 '더브라위너 길'입니다"→"내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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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에는 공식적인 고별식이 진행됐다. 전광판을 통해 더브라위너가 맨시티에서 보낸 10년의 시간을 담은 헌정 영상, 동료들의 메시지 등이 공개됐다. 더브라위너는 아내, 세 자녀와 함께 영상을 지켜보며 뭉클한 표정을 지었다. 더브라위너도 마이크를 잡고 팬들에게 직접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는 "기분이 좀 이상하다"며 "10년 동안 이곳에서 경험한 일들은 믿기지 않을 정도다. 정말 즐거웠고 행복하다. 10년 동안 정말 즐거웠다. 이길 때도, 질 때도 있었지만, 구단을 이전보다 훨씬 더 좋은 팀으로 만들 수 있어서 기뻤다"고 밝혔다. 이어 "맨체스터는 내 고향이다. 10년 동안 이곳에 있을 줄은 몰랐다. 이제 난 새로운 장에 들어서지만, 내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 있을 것이다"라고 애정을 표했다.

맨시티도 구단을 떠나는 더브라위너를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물을 공개했다. 맨시티는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더브라위너를 기리기 위한 모자이크를 공개했다. 시티 풋볼 아카데미 내에 도로에 그의 이름을 붙였다. 아카데미와 1군 센터를 연결하는 도로의 이름을 케빈 더브라위너 크레센트로 이름을 바꿨다'고 밝혔다. 특별 동상도 제작할 예정이다. 맨시티는 '더브라위너의 10년의 헌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 동상을 제작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 길은 '더브라위너 길'입니다"→"내 마음은 늘 맨체스터에"...E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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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브라위너는 이미 4월에 맨시티와의 10년 동행을 마무리하는 작별 인사를 발표하며, 올 시즌 이후 팀을 떠날 것을 알렸다. 그는 개인 SNS를 통해 팬들에게 "이번 시즌이 내가 맨시티 선수로서 보내는 마지막 몇 달이 될 것이다. 이런 글을 쓰기는 쉽지 않지만, 선수라면 언젠가 이런 순간이 올 수밖에 없다는 걸 알고 있다. 팬들은 이를 가장 먼저 알 자격이 있다"고 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정상급 선수다. 1991년생으로 이제 적지 않은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경기장에서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선수로 평가받는다. 2015년 맨시티 이적 이후 줄곧 핵심으로 활약하며 EPL 역대 도움 2위(119개)에 올랐다. 구단도 더브라위너와 함께 EPL 우승 6회, FA컵 우승 2회, 리그컵 우승 5회,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 엄청난 업적을 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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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줄곧 부상 문제가 반복됐던 더브라위너는 올 시즌도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부상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 나이가 되자 맨시티도 재계약을 고민했다. 더브라위너를 향한 해외 구단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이 영입에 나섰다. 더브라위너는 잔류 의지가 강했지만, 맨시티는 결국 재계약 대신 이별을 결정했다.

팀을 떠나는 더브라위너를 위해 맨시티는 동상과 그림, 그리고 그의 이름을 딴 도로를 선물했다. 더브라위너는 구단과 팬들의 인사에 눈물 가득한 마지막 인사로 화답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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