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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17년만에 토트넘으로 찾아온 트로피, 이를 들어올린 것은 '캡틴' 손흥민의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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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손흥민에게 없는 딱 한가지, 바로 우승 트로피였다. 독일 분데스리가, EPL, UCL, FIFA 월드컵 등 세계 최고의 무대를 누볐지만, 단 한번도 정상에 서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은 FIFA 주관 대회가 아니다. 2018~2019시즌 UCL 2020~2021시즌 리그컵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손흥민이 마침내 커리어에 우승 트로피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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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22분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헌신적인 플레이로 한 골을 지켰다. 윙백에 가까운 움직임으로 맨유 공격을 막고 또 막았다. 맨유의 마지막 파상공세가 끝났고, 결국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은 그토록 기다린 우승을 확정지으며 눈물을 펑펑 흘렸다. 부상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그라운드로 내려온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을 안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아쉬움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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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토트넘 캡틴이 됐다. 해리 케인도 못한 일이다. 케인은 토트넘에서의 계속된 우승 실패에 좌절을 느끼고 2023년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그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드디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손흥민은 숱한 러브콜에도 토트넘에 남았다. 10년간 헌신했다. 마침내 그 보상을 받았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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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